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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하드웨어 사업 총체적 부진…위기감 팽배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의 하드웨어 사업이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IBM이 발표한 실적을 살펴보면, 하드웨어 사업부(STG) 매출은 17% 감소하면 서 3분기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여기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등 시스템 매출만 따로 떼어 봤을때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유닉스 서버 사업의 매출은 무려 38%나 떨어졌고 x86 서버 역시 18%나 매출이 감소했다. 스토리지 역시 마찬가지로 11% 매출이 하락했다.

한국 상황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IBM은 국가별로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지역별로 살펴봤을때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하며 전세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실제 지난 2분기에도 한국IBM의 서버 사업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전체 서버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중 x86 서버가 약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유닉스 서버 사업 또한 약 6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5%나 감소했다.

현재 유닉스 서버 사업은 IBM 하드웨어 비즈니스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시장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국내 고객들의 경우, 여전히 유닉스 서버 비중이 높은 편이나 가상화나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빅데이터 등의 IT 이슈에 따라 x86 플랫폼으로의 다운사이징이 계속되면서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이때문에 IBM은 지난 8월 자사의 유닉스 서버에 사용되는 파워칩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개방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이번 분기 실적과 관련, “주요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사업부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의미 심장한 발언을 했다.

실제 계속되는 하드웨어 사업 수익성 악화로 지난 상반기에는 IBM 본사 x86 사업부 직원 일부는 1달 간 강제 무급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x86 서버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레노버와 협상 중이라는 소문도 지난 2008년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IBM이 레노버에 50~60억달러에 이르는 매각 금액을 제시했다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공개되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현재 IBM의 전체 서버 매출 중 x86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가량으로 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고 HP나 델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미 한차례 사업구조를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등 마진이 높은 비즈니스로 전환한 IBM이 수익성이 낮은 x86 서버 사업을 레노버에 매각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외국의 시장 전문가들은 IBM은 하드웨어 부문 매출 하락을 막을 뚜렷한 개선 방안이 없어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보고 있다.
IBM은 하드웨어 사업부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퓨어플렉스 등 통합시스템을 출시했으나 이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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