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교육청 이어 대구·충남교육청도 채택, 시스코 무선랜 제품 구축 예정 - 충남교육청 WIPS, 802.11ac 탐지·차단 지원하는 유넷시스템 제품 적용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으로 제정될 IEEE 802.11ac 기가비트 와이파이(WiFi) 기술 도입이 본격화됐다.
올 하반기에 진행되고 있는 시·도 교육청 스마트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802.11ac 기술을 지원하는 무선랜 제품이 잇달아 채택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넘어 국내 공공·기업 시장으로 대거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교육청과 대구광역시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 산하 학교에 스마트교육을 위한 인프라로 802.11ac 기술을 지원하는 무선 액세스포인트(AP) 등 관련 제품이 구축된다.
◆인천시·대구시·충남도 교육청 잇달아 채택=지난달 사업자를 선정한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스마트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처음 802.11ac 무선랜 기술을 채택한 것에 이어 최근 두 교육청 모두 도입키로 결정했다. 802.11ac 기술이 스마트교육을 위한 무선 기술의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최근 사업자를 선정한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이번에 교육연구정보원 외 50개 학교를 대상으로 무선AP 1650대 이상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무선 컨트롤러, 무선 인증서버, 무선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L4/L3/PoE(Power over Ethernet)을 도입한다.
24억원 예산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22개 사업자가 참여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기술 및 가격 평가 결과 링네트가 1순위에 올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무선 인프라는 시스코, 무선 인증서버와 WIPS, WNMS는 유넷시스템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관할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450개 넘는 무선AP를, 12개 학교에 112개 넘는 WIPS 센서 등을 각각 구축하는 충청남도교육청 산하 학교 유무선 인프라에도 802.11ac 기술이 적용된다.
8억원의 예산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케이엘정보통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제안한 시스코 에어로넷 3600 802.11ac AP와 이를 지원하는 무선 컨트롤러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다량 도입하는 유넷시스템의 WIPS도 802.11ac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유넷시스템은 최근 자사 WIPS를“802.11ac 기술에 대한 탐지뿐만 아니라 차단 기능까지 모두 지원하는 유일한 국산 제품”으로 차별성을 부각하면서, 스마트교육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802.11ac 최신 기술 경쟁이 무선 네트워크 업체들뿐만 아니라 무선 보안 업체들 사이에서더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교육 인프라 구축에서 최신 무선 기술인 802.11ac가 도입되는 분위기”라며, “인천시교육청을 시작으로 대구교육청, 충남도교육청에서도 이 기술이 채택되면서 향후 진행될 사업에서도 최신 802.11ac 무선 제품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업체들이 여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인천시교육청을 비롯해 대구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에서 모두 802.11ac 기술을 제안한 곳에서 높은 기술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교육 시장에 최신 802.11ac 기술을 첫 도입키로 하면서 분수령이 된 인천광역시교육청은 링네트와 계약을 맺고, 아루바네트웍스의 802.11ac 무선 AP 및 컨트롤러를 선정, 센터와 학교에 현재 구축 중이다.
이밖에도 시·도 교육청 스마트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은 현재 경상남도교육청,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라남도교육청 등이 입찰을 진행 중이거나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
◆속도 빠른 802.11ac 기술, 일부 우려 속 도입 사례 확산 중=‘기가비트 와이파이’ 기술로 불리는 802.11ac 기술은 초당 최대 1.3Gbps 전송속도를 지원해 현재 널리 사용되는 4G 와이파이 규격인 802.11n보다 전송속도가 3배 이상 빠른 차세대 무선 기술이다. 이론적으로는 6Gbps까지 전송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802.11ac에서 주요하게 사용하는 5GHz 주파수 대역은 기존 2.4GHz 대역보다 신호간섭이 적어 훨씬 넓은 대역폭을 지원한다. 또 모바일 단말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인 배터리 소모를 최적화할 수 있는 기능도 기본 탑재돼 있다.
표준화 작업은 현재 한창 진행 중으로, 올 연말에 웨이브1(드래프트1)이 완료되고 내년 말이나 2015년 초에 제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RRA)의 무선 적합성 심사를 거쳐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802.11ac 무선랜 솔루션은 메루네트웍스, 시스코, 아루바네트웍스, 다보링크 등이 있다.
시스코와 아루바네트웍스는 교육청 및 학교 외에도 국내 금융사 등에 802.11ac 무선 제품 구축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 및 시장 일각에서는 이같은 802.11ac 기술 조기 도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표준이 완성되지 않았고, 이 기술을 지원하는 휴대폰이나 스마트패드, 노트북이 드문 상황에서 최신 기술을 지원해 고가의 무선 장비를 앞서 도입할 경우, 나중에 무선 컨트롤러나 PoE 스위치 등을 교체해야 해 자칫 투자비용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청 역시 최근 이같은 우려에 방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조만간 입찰을 개시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경우, 802.11ac와 관련해 제안요청서(RFP)에 ▲무선컨트롤러의 경우 802.11ac AP에 대해 추가 비용 없이 활용 가능한 방안 제시(제조사 무상 지원 등) ▲802.11ac AP의 무선 적합성 심사 및 인증 관련, 현재 출시된 제품으로 향후 인증 받은 경우 추가 비용없이 활용 가능한 방안 제시 등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