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스마트폰 개인정보 보호 3사3색…특장점은?

윤상호 기자

- 삼성전자 ‘녹스’·LG전자 ‘게스트모드’·팬택 ‘시크릿모드’ 등 경쟁 치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보급과 확산은 개인정보에 대한 고민을 키웠다.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한 제조사의 해결책은 제각각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의 해결책이 각기 다른 것은 각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 달라서다. 삼성전자는 복잡하고 LG전자는 단순하다. 팬택은 세심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부터 ‘녹스’라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했다. 녹스는 1대의 스마트폰을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스마트폰 속 ‘삼성 녹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면 ▲통화 ▲메시지 ▲카메라 ▲갤러리 등 주요 앱이 녹스용으로 추가 설치된다. 녹스용 앱을 실행시키려면 별도의 잠금해제가 필요하다. 녹스용 앱에서 한 작업은 녹스용 앱 저장 공간에 별도 저장된다. 일반 앱을 쓰는 개인용 스마트폰과 녹스 앱을 쓰는 업무용 스마트폰 2개로 스마트폰이 분리되는 셈이다.

다만 앱이 2중으로 설치돼 저장공간을 차지하는 점과 각각 앱을 따로 구동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녹스로 잠금을 해제해도 일일이 녹스 앱을 실행하지 않으면 콘텐츠를 보호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4.3버전(젤리빈)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이후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에서도 녹스를 지원한다.

LG전자는 ‘G2’부터 ‘게스트모드’를 탑재했다. 간단하지만 상당히 유용하다. 잠금패턴을 달리해 1대 스마트폰을 2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

게스트모드로 스마트폰을 활성화 했을 때 실행할 수 있는 앱은 사전에 이용자가 정해둘 수 있다. 이것저것 지키기보다 스마트폰을 남에게 보여주는 상황에 집중했다. 내가 보여주지 않는 앱은 숨기고 보여주고 싶은 앱만 노출할 수 있다. 아무 것이나 만져 내 스마트폰의 설정을 바꾸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빌려줬을 때 게스트모드의 강점은 극대화 된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관점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게스트모드는 게스트모드라는 사실을 나도 상대방도 알게 된다. 감출 것이 많은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팬택은 ‘베가LTE-A’부터 지문인식을 도입했다. ‘베가시크릿노트’의 ‘시크릿모드’는 이 지문인식을 십분 활용해 감추고 싶은 것과 감추고 있는 것을 알리기 싫은 두 가지 마음을 모두 잡았다. 누가 봐도 똑같은 스마트폰인데 지문으로 숨겨진 앱과 콘텐츠가 있는 셈이다.

지문을 등록하면 시크릿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시크릿모드로 해 둔 앱은 일반적 잠금해제로는 노출되지 않는다.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해야 화면에 나타나고 사용을 할 수 있다. 최대 6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다운로드 받은 앱도 시크릿모드에 등록할 수 있다. 시크릿모드로 연락처 앱 자체를 숨기는 것뿐 아니라 연락처는 그대로 둔 채 특정 연락처만 가릴 수도 있다. 가려둔 연락처에서 전화가 왔을 때 수신여부는 지문으로 결정할 수 있다. 가려둔 연락처에서 전화가 오면 화면상 연락처 이름을 숨길수도 있다.

‘시크릿박스’는 콘텐츠를 숨기는 기능이다. ▲시크릿 수첩 ▲갤러리 ▲녹음기 ▲동영상 ▲뮤직 ▲V노트를 지원한다. 시크릿 수첩은 금융정보와 인터넷 로그인 정보 그리고 간단한 메모를 넣어둘 수 있다. 나머지는 각각의 앱 속 콘텐츠 중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것들을 시크릿 박스용으로 골라두면 된다. 시크릿박스 속 콘텐츠는 시크릿박스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 시크릿박스를 열려면 ▲지문인식 ▲패턴 ▲비밀번호 등의 잠금 해제가 필요하다. 이중 보호 장치인 셈이다.

한편 3사의 개인정보 지키기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점점 고도화 되고 정보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 보호를 위한 서비스 도입은 통신사도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팬택과 손을 잡고 ‘분실폰 찾기 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휴대폰 위치 조회와 정보 삭제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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