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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Hz 어디로] 해외에선 어떻게?…이동통신용 대세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여유대역이 된 700MHz 주파수가 어느 용도로 사용될지에 통신, 방송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00MHz 주파수는 전체 폭이 108MHz에 달하는데다 저대역 황금주파수여서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주파수를 요구하는 곳도 많다. 현재 국내에서는 통신업계와 지상파 방송사, 안전행정부, 국토부 등이 700MHz 주파수 할당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주파수라는 것이 공공재인만큼, 가치가 높은 곳에 쓰여야 한다.

특히, 글로벌 조화도 중요한 만큼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디지털전환으로 여유대역이 된 700MHz 등의 주파수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먼저, 국제표준화기구인 ITU는 700MHz 주파수를 차세대 이동통신 공통대역으로 채택했다. WRC-07에서 1지역인 유럽/아프리카는 790~862MHz 대역을, 2지역(미주)과 3지역(아시아/태평양)은 698~806MHz 대역을 채택했다.

주요 국가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포함돼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2010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무선포럼에서 700MHz(698~806MHz) 대역에 대해 이동통신용 FDD, TDD 방식으로 사용하는 2가지 방안에 합의했다.

일본은 이미 NTT도코모, KDDI, eAccess에 APT 밴드플랜에 따라 2x10MHz폭씩 할당을 마쳤다. 이들 사업자는 2015년까지 LTE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만도 APT 밴드플랜 채택을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인도, 이란, 네팔, 파키스탄 등 SATRC(South Asian Telecom Regulatory Council) 소속 9개국도 LTE 시장 조기진입을 위해 공동으로 700MHz 대역을 개발해 공유하기로 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도 700MHz 대역을 LTE로 활용하기로 공동 선언했다.

뉴질랜드도 총 90MHz폭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하기로 했다. 호주는 올해 5월 90MHz폭을 경매를 통해 할당했다. 30MHz폭이 유찰됐으며 용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두 번째 디지털TV 전환 여유대역인 800MHz(790~862MHz)를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유럽은 지난해 열린 세계 무선통신 컨퍼런스에서 694~790MHz 대역도 이동통신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EU와의 주파수 조화를 위해 기존 밴드플랜을 수정했다. 영국 오프콤은 5G 서비스를 위해 더 많은 주파수를 개방할 계획과 700MHz 대역 주파수 개방에 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국가가 700MHz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700MHz 대역의 108MHz폭 중 24MHz는 공공안전용으로 분배하고 나머지 84MHz는 상업용으로 7차례 경매를 통해 할당했다.

캐나다도 공공안전용 주파수 대역에서 미국과 호환성을 고려해 미국의 밴드플랜을 준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주파수 파편화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주파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남미는 북미와 달리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은 APT 밴드플랜을 채택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당초 방송용 할당을 고민했지만 사용도가 낮아 3G나 4G 후보대역으로 변경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방송규제지관과 통신규제기관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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