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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의 미학…이상철 부회장의 승부수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0년 1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가 합병해 탄생한 이후 가장 분위기가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년 3위 사업자, 정부의 배려가 늘 필요했던 사업자, 브랜드 가치가 가장 낮았던 회사, 그냥 경쟁사에 비해 조금 가격이 싼 요금상품을 가졌던 그 회사는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다.

지난 7일 송년 간담회를 열었던 이상철 부회장은 시종일관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LTE가 활성화 되기전인 2011년 \"가난의 대물림을 끊게 해달라\"는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매출, 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순증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승세다.

3년도 채 안되는 사이 LG유플러스에게는 어떠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상철 부회장은 역설적으로 \"가진 것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성공\"으로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2010년 LG유플러스에 왔을때 보조금 문제, 주파수 문제가 가장 큰 약점이었다\"고 회고했다. 경쟁사가 아이폰을 도입해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고, 자금력도 부족했다. 별다른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상철 부회장의 선택은 \'비움\'이었다. 주파수 약점, 기술적 약점은 모두 과감히 버리기로 한 것이다. 경쟁사에 비해 가진 것이 별로 없었기에 선택할 수 있던 전략이었다.

그리고 새로 채운 것이 LTE다. 3G 감가상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달갑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LG유플러스는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꾸었다. ARPU가 가장 낮았기 때문에 상승할 일 밖에 남지 않았다. 패배감에 찌들어있던 직원들도 자신감에 충만한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LG유프러스가)이제 뜰만한 나이가 됐다\"며 \"내년에는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는 모습을 꼭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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