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댄 피트 ONF 의장 “벤더 종속적인 SDN은 결국 실패할 것”

이유지 기자
- 개방형 표준 기반 ‘오픈SDN’ 확장 가속화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의 핵심은 개방성이다.”

SDN의 확산과 ‘오픈플로우’ 개방형 프로토콜 표준화를 주도하는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의 댄 피트 의장이 한국을 방한해 ‘개방형 SDN(Open SD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댄 피트 의장은 SDN 커뮤니티인 오픈플로우코리아와 나임네트웍스가 1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개최한 ‘오픈&버추얼 네트워킹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SDN의 핵심은 개방성으로, 벤더 중립적이어야 한다”면서 “특정 벤더에 종속적인 SDN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시스코 등 일부 IT·네트워크 업체의 독자 방식 주도 SDN 대응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트 의장은 “네트워크 업체들은 ‘파괴적인’ SDN 기술이 등장, 채택이 확산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업 모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현재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겠지만 결국은 오픈 기술을 원하는 고객 요구에 맞추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피트 의장은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단의) ‘노스바운드’, (네트워크 장비단의) ‘사우스바운드’ 인터페이스가 벤더에 종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ONF가 ‘오픈SDN’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ONF는 스위치·라우터에 탑재되는 개방형 표준 사우스바운드 인터페이스인 ‘오픈플로우’ 프로토콜 제공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픈플로우 프로토콜 개발과 표준화뿐 아니라 적합성·상호운영성 테스트, 테스트 랩 운영 및 교육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오픈SDN’ 확산에 노력하는 ONF는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나 SDN 관련 커뮤니티와도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피트 의장은 ONF의 역할로 “오픈SDN을 채택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면서 “IETF 등 각종 표준화단체, 그리고 SDN이 요구되는 NFV(네트워크기능가상화), 오픈스택, 오픈데이라이트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년에는 모든 스위치, 라우터에서 오픈플로우가 지원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개방형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대로 적용한다면 반드시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ONF는 내년 광 네트워크와 무선 분야에서 오픈플로우 지원을 확장한다. 이밖에도 피트 의장은 화이트박스·베어메탈 스위칭 장비와 상용 실리콘 칩에서의 지원, Xaas(서비스로서의 모든 것)을 위한 SDN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ONF는 구글, 도이치텔레콤, 페이스북, 골드만삭스, 마이크로소프트, NTT커뮤니케이션, 버라이즌, 야후가 이사회를 맡고 있다. 현재 122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T, SK텔레콤,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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