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활가전 업계, 한국 공략 잰걸음
- 밀레, 일렉트로룩스 구체적 움직임 보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인 밀레와 일렉트로룩스가 잇따라 한국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밀레는 마르쿠스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아시아 법인장 수뇌부들이 대거 한국에 집결해 ‘밀레 2014 비즈니스 플랜 미팅-아시아’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올브리히, 기술 총괄 사장 자일러 등 본사 임원급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총 7개 국의 아시아 지역 법인장 등 총 2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렉트로룩스는 백색가전 시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진공청소기, 특히 무선진공청소기와 다리미, 블렌더, 전기주전자 등 소형 생활가전에 주력해왔다.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대형 백색가전은 상대적으로 제품 가짓수가 적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활가전 트렌드가 프리미엄으로 진행되고 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토종 업체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기본적인 밑바탕이다.
실제로 작년 7월 삼성전자가 ‘지펠 T9000’을 출시하면서 냉장고 가격이 300만원을 훌쩍 넘었다. 김치냉장고는 400만원, 스마트 기능이 들어간 모델은 5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일부 고가 모델에 한해서지만 예전에 비해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이 확대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밀레가 국내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밀레는 오는 2015년 전 세계 가전 시장 1위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12일까지 이어지는 ‘밀레 2014 비즈니스 플랜 미팅-아시아’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밀레코리아는 본사로부터 아시아지역 중에서도 한국가전 시장에 대한 주목도 덕분에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매년 15% 이상의 꾸준한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1년 매출신장률 3위라는 성과도 거뒀다.
일렉트로룩스는 소형 생활가전에서 벗어나 대형 백색가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일반형 및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인 이후 내년에는 제품 라인업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코리아가 300리터급 냉장고를 조만간 국내에 더 선보일 것으로 안다”며 “일단 이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다음 고용량 모델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의 확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셈이다.
밀레와 일렉트로룩스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의 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도 있다. 소형 생활가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꾀할 요소로도 충분하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가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를 노리고 있고 이에 앞서 국내 전 부문에서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어서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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