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 집단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수요처인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기업들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주도권 경쟁에도 주목된다. 특히 자국 기업들을 우선시하는 중국의 정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중국 베이징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게 되면, 이는 호주,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AWS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4번째 데이터센터가 된다.
이미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이 주요 고객사로 삼고 있는 만큼,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에 IBM 또한 ‘21비아넷그룹’이라는 현지 업체를 통해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1비아넷은 중국의 대표적인 데이터센터(IDC) 사업자다. 이 회사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를 중국 내에서 공급하고 있다.
IBM의 경우 특히 지난 3분기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경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준비하면서 국유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하드웨어(HW) 구매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동안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감소했다. IBM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은 클라우드 자회인 ‘알리윤’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마존과 비슷한 구조다.
알리윤은 내년 3월부터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중국 외 지역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 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도 최근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인 ‘워 클라우드(Wo Cloud)’를 출시했다. 이는 3G와 브로드밴드, 공공분야 고개을 위한 인프라(IaaS) 플랫폼(PaaS)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IDC 등 시장 조사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지난해 35억위안(한화로 약 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성정했으며, 올해는 약 2배인 63억위안(1조13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