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데스크톱PC 판매에 날개 단 TG삼보…초소형PC로 승부수

이수환 기자

- 인텔 NUC 플랫폼 이용한 DM121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TG삼보컴퓨터가 인텔 NUC 플랫폼을 이용한 초소형PC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NUC(Next Unit of Computing)’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PC로 2012년 춘계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바 있다.

NUC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대중화로 PC 시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 확장성 등을 무기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제품이다.

미래의 PC가 어떤 형태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가정해 데스크톱PC는 물론 거실에 두고 TV와 연결하거나 모니터 뒤에 장착해 일체형PC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G삼보컴퓨터가 초소형PC ‘DM121’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TG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인텔 NUC 플랫폼을 이용한 DM121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마케팅은 펼치지 않고 있으나 신년부터는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DM121은 국내 PC업체 가운데 첫 번째 NUC 플랫폼을 이용한 PC다. 주요 사양은 인텔 셀러론847 중앙처리장치(CPU), 4GB DDR3 D램, 60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다. 레퍼런스 NUC와 마찬가지로 3개의 USB 포트, 2개의 HDMI 포트가 제공된다.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이 탑재되며 데이터 복원을 위한 TG복원 솔루션, 영화나 드라마를 비롯해 전자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TG튠즈가 기본으로 깔려있다.

TG삼보컴퓨터가 NUC를 출시하는 이유는 얼마 전 출시한 70인치 크기의 ‘빅디스플레이70’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TV튜너 없이 외부 기기와 연결해 이용하는 일종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NUC와 연계하면 홈시어터PC로 이용할 수 있다. NUC는 크기가 워낙 작아 빅디스플레이70 뒷면에 장착할 수 있고 실제로 인텔도 이런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했다.

현재 빅디스플레이70 제품가격이 279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DM121을 더해 300만원대 중반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화면크기나 성능, 활용도 등을 고려했을 때 비슷한 가격대의 스마트TV와 비교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NUC의 또 다른 활용법은 행망용PC다. 데스크톱PC는 오는 2015년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분류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참여가 제한된다.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NUC로 행망용PC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수 있다.

또한 현재 TG삼보컴퓨터는 2012년 대비 올해 3분기까지 데스크톱PC 출하량이 무려 45.7%나 상승했다. 반대로 노트북 출하량이 11% 줄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이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전문가는 “TG삼보컴퓨터뿐 아니라 국내 중소 PC업체가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빠지는 2015년까지 실적회복을 위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