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4년 말(馬)띠해가 밝았다.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을지 여부에 쏠려 있다. MMORPG는 이용자가 온라인 가상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온라인게임의 꽃이라 불리는 장르로 많은 게임업체의 주요 매출원이 바로 이 장르이기도 하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다수의 MMORPG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요 신작만 꼽아도 7종이 넘어간다. 작년의 경우 NHN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업체들은 MMORPG 시장에서 움직임이 뜸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은 한층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중 자체 개발한 MMORPG ‘이카루스’를 출시(OBT)한다.
이카루스는 수차례 프로젝트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총 제작기간만 10년에 달하는 대형 신작이다. 물량 투입 측면에선 국내 게임 중 첫손에 꼽힐 만하다. 회사 입장에서도 성공 기대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게임은 몬스터를 자신의 보조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과 공중전투 콘텐츠가 특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상반기 출시할 MMORPG ‘검은사막’도 기대작 중 하나다. C9을 만든 김대일 대표가 이끄는 펄어비스가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앞선 테스트를 거쳐 공성전과 길드(동호회) 콘텐츠가 강화됐다. 하우징(집짓기) 시스템도 즐길 거리다. 1분기 중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CJ E&M 넷마블은 올해 판타지 콘셉트의 MMORPG ‘엘로아’를 출시한다. 이용자가 10개 내외의 키조작으로 화려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으며 빠른 레벨업(성장) 그리고 자유자재의 캐릭터 스킬 조합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일 테스트가 시작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내놓을 ‘데빌리언’을 통해 지난해 MMORPG 흥행을 이을 계획이다. NHN엔터는 작년 에오스를 필두로 아스타 등의 MMORPG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데빌리언은 지노게임스가 2009년부터 개발 중으로 대규모 몰이사냥이 가능한 강력한 액션성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웹젠은 자체 개발한 대형 MMORPG로 재도약을 노린다.
네오위즈게임즈 자회사가 개발 중인 ‘블레스’는 중세 배경의 정통 MMORPG다. 개발솔루션 언리얼엔진3에 물리엔진 하복을 더해 고품질의 3D그래픽과 주변 환경에 실시간 대응하는 액션을 구현 중이다. 1분기 테스트를 거쳐 연내 출시 예정이다.
웹젠은 간판 온라인게임 뮤의 후속작 ‘뮤2’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뮤2는 지스타에서 영상이 공개된 것 이외엔 자세한 콘텐츠가 공개된 바 없다. 뮤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작의 이용자들도 관심이 큰 상황이다.
‘울프팀’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소프트닉스도 MMORPG를 출시한다.
이 회사가 연내 선보일 ‘프로젝트타르’는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형 신작이다. 중견 업체 입장에서 이 정도 물량을 투입했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모험을 감행한 것으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당초 직접 서비스를 예정했으나 시장 경쟁 상황을 감안해 주요 퍼블리셔와 서비스 계약을 놓고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