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사업 강화…코웨이 정조준?
- 렌탈보다 저렴한 유지비 내세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공기청정기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용량을 다양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핵심 골자다. 무엇보다 특유의 바이러스 제거 기술과 함께 저렴한 유지비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생활가전 사업부문에서 뒤쳐져 있다는 이미지를 벗어버리는 데 주력한다.
현재 공기청정기 시장은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예전에는 황사나 실내 공기질 개선, 환경호르몬 원인물질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웰빙 생활가전에 가깝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요소도 갖췄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공기청정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 가는 분위기다.
20일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15제곱미터(㎡), 25㎡ 용량의 신형 공기청정기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 37㎡ 모델만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가습공기청정기(에어워셔)도 37㎡ 단일 모델만 마련되어 있는 상태여서 공기청정기 사업 강화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공기청정기는 ‘S-플라즈마 이온(SPI)’라 부르는 제균 기술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SPI는 후드,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기존 공기청정기에 적용됐던 ‘DNA’ 필터가 빠진 대신에 ‘트루 헤파’ 필터가 장착됐다.
트루헤파필터는 헤파필터와 탈취필터를 하나로 결합해 필터 교환이 간편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항알러지 코팅으로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제거해준다. 덕분에 ‘프리필터→탈취필터→트루헤파필터’의 3단계만 거쳐 공기가 정화된다. 기존 공기청정기의 경우 적으면 4단계, 많으면 6단계 이상의 처리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점을 개선한 셈이다.
삼성전자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대부분이 렌탈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저렴한 유지비로 후발주자의 불리한 부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따라서 렌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과 중장기적으로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 한국소비자원이 6개 업체 22종의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성능(표준사용면적·탈취효율·소음)과 연간 유지관리비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바 있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월풀과의 유지비용 차이는 최대 5.9배(43만3000원)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높은 성능에 저렴한 유지비와 필터 교환 등이 손쉬운 공기청정기를 무기로 삼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생활가전부문에서 지켜봐야 할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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