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잔치는 끝났다…작년 4분기 ‘역성장’
- 성수기 불구 매출·이익 모두 감소…스마트폰 편중 위험 ‘현실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잔치가 끝났다. 작년 4분기 시장 성수기 도래에도 불구 역성장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스마트폰에 편중된 사업구조 탓에 전체 회사 실적도 꺾였다. 삼성전자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24일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3조8900억원과 5조4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8% 떨어졌다.
IM부문은 휴대폰 사업이 주력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만 별도 실적을 공개치 않는다. 4분기는 휴대폰 업계 최대 성수기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충격적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은 3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조효과와 연말 재고조정 등으로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라며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 및 1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탓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매출액도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실제 삼성전자가 작년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4’는 전 세계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해외 증권사도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위기를 경고해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실패로 단일 모델 1억대 판매 전략을 버렸다. 일반폰 시절 다품종 판매 전략으로 회귀했다. 개발비와 업그레이드 등 사후 관리 등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성은 지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한계 봉착이 타사에게 기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1위가 처한 현실은 나머지 업체가 피해갈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지만 경쟁사는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은 일반폰 시절처럼 단가 하락에 따른 매출과 수익 감소 분위기 속에서 누가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는지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은 일반폰의 스마트폰 교체 확대 속에 제품 및 가격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1분기는 비수기 진입으로 전기대비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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