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뱅글 생활가전? 삼성전자 “이름 붙여서 안 나올 것”
- 세계적인 디자인 기법 철저히 배워 제품에 녹여내는 방식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5일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크리스 뱅글과 협력한 생활가전을 1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작품은 세탁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간의 예측과 달리 크리스 뱅글의 이름을 활용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5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크리스 뱅글과의 협력은 세계적인 디자인 기법을 삼성전자 생활가전에 녹여내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여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크리스 뱅글은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 1992년부터 2009년까지 BMW의 자동차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2011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관련 생활가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크리스 뱅글의 이름을 붙일 계획은 없다. 예컨대 LG전자가 다른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협력이라는 것이 핵심 골자다. 해당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제품에 단순히 접목시키고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생활가전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획, 설계, 구축 등의 경험을 배우겠다는 의미다.
이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한 생활가전을 내놓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삼성전자가 배우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선보일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기존과 다른 디자인 기법이 대거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국내 출시 예정인 1000리터급 T타입 냉장고 ‘셰프컬렉션’만 하더라도 스테인리스에 타공 기법을 도입해 평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손으로 살짝 누르면 조작 패널이 나타나도록 했다. 고급스러움과 함께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생활가전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방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3월을 목표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공개한 셰프컬렉션(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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