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신무기 꺼낸 위닉스, 효율‧라인업에 승부
- 시장점유율 1위 달성 및 차별화에 몰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제습기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위닉스가 성수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신제품 몰이에 나선다. 시장지배력 강화와 함께 저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09년 연간 4만1000대에서 2010년 8만4000대, 2012년 40만대, 작년은 5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손쉽게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판매량 상승의 이유다. 습기가 차기 쉬운 옷장, 신발장을 비롯해 집안 구석구석으로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조만간 시장에 신형 제습기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위닉스는 개발이 끝난 신제품을 양산 이전에 각 유통 업체에 보내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효율과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 주요 콘셉트다.
위닉스가 예년보다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경쟁사 견제도 있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제습기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의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제습기를 사용해본 소비자가 다양한 제습기의 활용법을 체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닉스 판매법인인 위니맥스는 겨울철에 판매할 제습기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하이마트와 같은 대형가전매장과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위닉스 신형 제습기는 효율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물통 용량을 다양화하고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 전력소비량은 물론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알아서 습도를 맞춰주는 ‘자동제습’, 음이온을 활용한 제균 기능인 ‘플라즈마 웨이브’ 등을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버터 제습기는 LG전자가 먼저 예약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휘센’ 인버터 제습기는 제습 능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제습 속도를 15% 이상 개선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및 제습기 제품 중 최고 효율을 달성했고 소음도 정속형 제품 대비 3데시벨(dB)이상 낮췄다.
한편 올해 제습기 시장은 신구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위닉스, LG전자, 코웨이, 삼성전자 등 기존 업체에 욕실용품으로 잘 알려진 대림통상과 정수기를 주로 판매하는 원봉 등이 신규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확대일로를 걷던 제습기 시장은 올해부터 서서히 프리미엄화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며 “초반에는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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