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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도 고려한 삼성 커브드 TV, 세상의 변곡점이 되다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울트라HD(UHD) TV 시대가 활짝 열렸다. 전 세계 TV 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바탕으로 지난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술적으로 UHD만 나서는 것은 아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구현이 어려웠던 커브드(곡면)를 바탕으로 TV의 패러다임이 다시 한 번 꿈틀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올해 출시하는 프리미엄 TV 대부분에 커브드를 적용, 수익성과 주도권을 모두 고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장조사와 함께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것이 커브드의 곡률, 쉽게 말해 얼마나 구부려야 할지부터 주요 부품의 기본 설계, 심지어 시청자의 눈 건강까지 감안됐다.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의 곡률은 4200R이다. 반지름 4200mm 원의 휜 정도를 말한다. 이 수치는 최적의 시청 지점을 찾기 위해 미국,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소비자 수백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나온 결과물이다. TV와 소비자의 평균 시청 거리가 3~4미터인 점을 발견했고 가족 구성원이 최적의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곡률이 바로 4200R인 셈이다.

커브드는 날로 대형화하는 TV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커브드는 그 자체로 화면 중앙에서 측면까지 시청거리가 동일해 화면에서의 몰입감과 임장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TV의 역할, 그러니까 시청 경험 자체를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화면크기가 커질수록 화면 왜곡률이 커지기 때문에 커브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액정, 메인보드, BLU까지 커브드 설계=기술적으로도 커브드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유기발광다이오드(LCD)와 달리 LCD 기반의 커브드의 경우 위쪽과 아래쪽에 장착된 두 장의 유리가 같이 휘어져야 한다. 이 때 해당 구조가 정확하게 맞물려야 하는데 엇갈림이 생기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픽셀 구조 개발이 필수적이다. LCD의 핵심인 액정부터 시작해 메인보드, 기구, 백라이트유닛(BLU)도 같이 휘어져야 한다는 뜻.

휘어지게 설계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주변부를 똑같은 R값으로 휘게 만들기가 더 어렵다. 단순히 휘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R값을 유지하면서 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화질 알고리즘 역시 커브드에 맞춰 조정해야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멀리 있는 곳은 더 멀리, 가까이 있는 곳은 더 가까이 영상의 깊이감을 통해 눈에 편안한 화질의 경험을 제공하는 ‘원근강화엔진’을 적용했다. 여가에 색상 조정 포인트가 자연에 가까운 색을 재현하기 위해 보다 풍부하고 상세한 색으로 음영을 더욱 세세하게 구분해 제공하는 ‘퓨어컬러’를 더했다.

◆시청자 안구까지 고려한 곡면 기술=커브드 UHD TV는 사람의 눈도 고려했다. 실제 소비자 눈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어떻게 하면 눈 건강을 지키면서 TV를 시청할 수 있는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다. 하늘안과 이창건 박사는 커브드 TV가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커브드 TV는 화면과 눈의 거리가 측면과 중앙부 모두 일정하기 때문에 빠른 영상을 보더라도 눈동자가 초점 조절 없이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며 “평판 TV의 경우 중앙부에서 측면으로 눈동자를 돌리게 되면 눈과 TV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 초점을 다시 조절해 피사체를 인지해야 한다. 이런 세세한 부분이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데 커브드 TV는 이러한 점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커브드 자체가 안구의 모양과 닮아 안정적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박사는 “고대 건축물은 곡선을 많이 이용했는데 사람의 안구가 둥근 형태여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왜곡해서 보게 되는 것까지 감안해 건축한 것”이라며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는 안구 구조와 비슷하다. 이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눈과 TV 사이의 거리를 측면과 중앙부 모두 동일하게 만들어줘 왜곡현상을 낮춰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커브드 TV는 올해 80만대에서 2015년 332만대, 2016년 564만대, 오는 2017년까지 60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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