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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 TV 2015년부터 급성장…물량 확대가 변수

이수환


- 49인치 이상 대화면에 주로 적용
- 사용자 따라 호불호 어떻게 해소할지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전 세계 커브드(곡면) TV 판매량이 8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곡면 TV는 2015년 332만대, 2016년 564만대, 오는 2017년까지 60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곡면 TV를 가장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울트라HD(UHD)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게 선수를 빼앗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곡면 TV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내는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곡면 TV를 주로 액정표시장치(LCD)로 구현할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LCD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향후에는 OLED TV에서 곡면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다. 기술적으로도 LCD보다 OLED가 곡면을 구현하기에 더 유리하다.

문제는 수율과 가격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판매될 80만대 곡면 TV 가운데 OLED 비중을 10만대 이하로 내다봤다. 2017년까지 200만대에 가까운 곡면 OLED TV가 출하되겠지만 이는 전체 TV 시장과 UHD TV 출하량과의 비중을 고려했을 때 주류라고 말하기 어렵다.

곡면 TV의 확대 속도는 국내 업체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절 맛봤던 영광을 다시 한 번 곡면을 통해 재현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LED TV가 손가락 굵기 만한 두께를 통해 디자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만큼 곡면 TV도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곡면 TV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제품으로 살펴봤을 때 49인치 이상 대화면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절대적인 물량이 존재하는 40인치 초중반은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정 부분의 프리미엄을 안고 가고 싶어 하는 한국 업체는 적극적이지만 해외의 경우 곡면 TV의 물량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D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3D TV가 필요하지만 곡면 TV는 이런 부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10~15%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고 곡면 TV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 보편적인 시장은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UHD TV는 중국 시장이 관건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UHD TV 판매량은 1242만대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900만대 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현지 업체와의 가격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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