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면 vs 곡면’, 삼성‧LG 서로 다른 UHD TV 접근법
- 곡률 내세운 삼성, 주력 모델로 승부
- 이달부터 곡면‧보급형 UHD TV 대거 내세운 LG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이달 초부터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곡면) 울트라HD(UHD) TV 판매에 들어갔다. 이미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신제품 투입이다.
표면적으로 LG전자는 소비자 선택권을 주장하고 있다. 평면 UHD TV가 훨씬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왜 ‘LG전자는 곡면 UHD TV가 없느냐’는 요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올해 초 이미 곡면 UHD TV를 발표한바 있고 기술적인 문제가 특별히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입시기를 적절히 조율했다고 봐야 한다.
LG전자 곡면 UHD TV는 55‧65인치 두 가지 모델이 먼저 선보였다. 기본적인 사양은 평면 UHD TV 최고급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곡면 이외에 주력으로 밀고 있는 손쉬운 스마트TV를 위한 웹OS, 매직리모컨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최고급 평면 UHD TV는 아니지만 주력 모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너무 늦게 곡면 UHD TV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화면크기를 가지고 있고 사양으로도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면에서는 비싼 측면이 있다”며 “아직 출시초기여서 그렇겠지만 이 정도라면 삼성전자 곡면 UHD T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55인치 곡면 UHD TV를 두고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는 충분히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인터넷 최저가로도 3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달리 LG전자의 경우 출고가 570만원에 인터넷 최저가로 480만원은 지불해야 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LG전자 TV는 동급이라면 삼성전자보다 다소 프리미엄을 얹고 판매한 경향이 있다”며 “가격차이가 좁혀진다면 LG전자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LG전자는 곡면 UHD TV에서도 ‘화질’을 강조하고 나섰다. ‘로컬디밍 플러스’ 기술이 대표적이다. 로컬디밍 플러스의 기본 원리는 로컬디밍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만들어 명암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화면영역을 더 세밀하게 나눠 곡면에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런 자잘한 기술보다 곡면 TV의 핵심가치인 ‘곡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몰입감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 곡면 UHD TV의 곡률인 4200R는 반지름 4200mm 원의 휜 정도를 말하며 TV와 소비자의 평균 시청 거리가 3~4미터인 점이 고려됐다. LG전자는 곡면 UHD TV의 곡률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곡면은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따져볼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직 가격이 비싼 곡면 UHD TV보다 보급형 모델에서 판매량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2주차부터 현재 판매하고 있는 ‘8500’ 모델보다 더 저렴한 ‘8400’ 보급형 UHD TV를 공급하고 있다. 상위 모델과 별 차이가 없는 사양이고 부가기능을 제거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3D 기능 제거, 디자인과 재질 등에서 차별화를 둔 삼성전자와 다른 전략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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