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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 외 지역서도 ‘라인’ 호조

이대호

- 일본 외 지역 매출 비중 25%선…일본 대비 기타지역 성장세 앞서
- 라인 연간 흑자여부 판단은 일러, 하반기 마케팅 비용이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31일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4년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처음으로 일본 이외 지역 라인 매출이 2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75%(일본) 대 25%(기타 지역) 비중이다.

지난 2분기 네이버는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수익(매출) 6978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라인 매출은 1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3%, 전분기 대비로는 26.1%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9.3% 크게 성장, 2165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31%다.

총매출 기준 라인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게임 60%, 스티커 20% 소폭 하회, 광고 등 기타부문이 20%를 소폭 상회했다. 회계매출 기준은 게임이 40% 중반, 스티커 20% 중반, 나머지를 광고 등 기타가 차지했다.

황 CFO는 “2분기 중 쿠키런과 라인레인저스 등 라인 게임이 타이완과 타일랜드에서 인기를 끌어 일본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일본 이외 지역 매출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인의 가입자수는 4억900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을 주축으로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스페인, 멕시코,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등에서 가입자 증가세가 꾸준하다. 최근 콜롬비아에서 가입자 1000만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1000만명 이상 라인 가입자를 확보한 국가가 11개국으로 확대됐다.

황 CFO는 실제 이용자 수치 공개에 대해 “실제 이용자라고 하면 MAU(월활동이용자) 숫자를 얘기하는데 이번 실적발표에서도 숫자는 밝히지 않는다”며 “다만 어떤 시점에서 라인주식회사가 이런 숫자를 공표할 예정에 있다. 그 시점이 되면 그 부분을 기준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 전략은 매출보다 편의성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한다는 게 황 CFO 설명이다. 일본의 라인몰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타임라인 광고 역시 편의성 제공에 무게중심을 둔다. 아직까지 광고를 붙일 계획이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라인 신규서비스에 대해선 라인콜이 시장 호응을 얻어 최소충전금액을 상향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고 음악서비스는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황 CFO는 전했다. 결제(페이먼트)서비스 계획에 대해선 “경쟁 환경과 편의성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스티디 중으로 확정된 스케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황 CFO는 지난 2분기 발생한 250억원 매출이연에 대해 회계법인 요구에 따라 라인 영구성 아이템의 재구매비율과 사용기간 등을 예측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항목별로 다 다르게 이연기간이 적용된다. 지난 1분기 이연된 매출은 86억원 규모다.

네이버는 라인의 연간 흑자 여부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라인주식회사와 라인프러스 등 라인계열 연결손익이 흑자이지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경우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봤다. 2분기 광고선전비 624억원 중엔 70% 가량이 라인 마케팅에 쓰였다.

현재 라인 관련 인력 현황은 일본에 800여명, 국내 500여명, 여러 자회사와 해외법인에 100여명 정도가 있다. 황 CFO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 규모가 조금씩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급격한 인건비 증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또 황 CFO는 라인 기업공개(IPO)에 대해 “앞서 공시한대로 일본 및 미국에서의 상장을 검토 중으로 관련한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며 “현재까지 최종 상장여부와 거래소,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다음카카오 합병에 대비한 사업 전략에 대한 질문에 김상헌 대표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다음카카오 합병은 강력한 모바일 기반의 경쟁사가 등장하는 것이므로 내부적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구체적 대응전략에 대해선 아직 공개하기 이르다. 한편으론 사업자들 간 건전한 경쟁이 이용자 후생을 증가시키고 인터넷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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