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HD OLED가 TV 진화의 궁극적인 방향” LG전자 하현회 사장

이수환

- 65인치 출시, 4분기 77인치도 계획
- 곡면부터 가변형까지 다양한 플랫폼 적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발표했다. OLED TV 사업은 LG전자가 전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관심이 높고 경쟁사와 비교해 발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5000대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10만대, 2015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17년 4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전체 TV 시장(2013년 기준 약 2억2000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LG전자도 이런 부분을 감안해 UHD OLED TV는 철저하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HE사업본부장 하현회 사장은 “OLED TV에서 UHD가 궁극적으로 나아가고 진화할 방향”이라며 “올해 월 OLED TV 출하량은 전 세계를 모두 합쳐 작년 전체 수치를 초과했으며 하반기부터 어느 정도 통계에 잡혀나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일단 65인치 UHD OLED TV부터 먼저 내놓는다. 캐시백 등의 혜택을 더해 예약판매가격은 1200만원이다. 1000만원이 넘는 제품을 선뜻 구입할 소비자가 정해져 있다는 점, 작년 55인치 OLED TV를 출시했을 때 가격과 엇비슷하다는 점, 4분기 출시할 UHD OLED TV도 77인치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체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전반적인 OLED TV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대중화 정책도 필요하다. 조만간 55인치 풀HD OLED TV를 출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여기에 커브드(곡면), 평면, 벤더블(가변형) 등 다양한 폼팩터를 적용시켜 라인업 확대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또한 OLED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UHD TV를 함께 내세운다.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다. 하 사장은 “UHD TV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2년전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후속 대처가 늦어 시장점유율을 많이 뺏겼다”며 “연말에 가면 지금보다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UHD TV 시장점유율에서 LG전자는 11.8%를 기록, 삼성전자(43.3%)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보다 나은 성적이지만 3위인 소니가 10%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업체의 추격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따라서 최대 시장인 중국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OLED TV 시연회를 연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사업 철수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검토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 사장은 “PDP TV 사업 철수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사 결정이 되면 프로세스를 거쳐서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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