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AMD가 보급형부터 초고성능을 아우르는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카드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분야 1위 업체인 엔비디아를 아성을 깨겠다는 것이 AMD의 포부다.

25일 AMD는 인도 고아에서 발표 행사를 갖고 자사의 최고급 전문가용 그래픽카드 파이어프로 W9100과 W8100의 면면을 소개하며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이 우위임을 강조했다. W9100과 W8100은 4K 해상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편집,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고성능 그래픽카드다. 100여개 이상의 워크스테이션용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운용 신뢰성도 확보했다.

파이어프로 W9100의 배정밀도연산(Double-precision, 64비트) 능력은 2.62테라플롭스(TFLOPS, 초당 1조번 연산), 단정밀도연산(Single-Precision, 32비트) 능력은 5.24TFLOPS에 달한다. 이 같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능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AMD는 강조했다. 이 제품에는 16GB의 GDDR5가 탑재되며 GPU와 초당 32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출력 인터페이스로는 1.2 버전의 디스플레이포트(DP) 6개가 탑재된다. 4K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최대 6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AMD의 설명이다. 파이어프로 W8100은 배정밀도연산 능력이 2.1TFLOPS, 단정밀도연산 능력은 4.2TFLOPS다. 8GB의 GDDR5 메모리가 탑재된다. 4개의 디스플레이포트 1.2를 제공해 4K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최대 4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성능 분석 자료도 공개했다. 오픈CL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스소프트 산드라를 돌려본 결과 파이어프로 W9100의 평가 점수(800점 상회)가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쿼드로 K6000(500점 미만) 대비 배정밀도연산 능력이 60% 이상 앞섰다. W8100의 경우 엔비디아 쿼드로 K5000 보다 배정밀도연산 능력이 약 38배 높았다.

이날 AMD는 파이어프로 W2100, W4100, W5100, W7100도 소개했다. 저가형부터 고가형을 아우르는 전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AMD의 2세대 그래픽코어넥스트(GCN) 아키텍처의 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메모리의 경우 전작 모델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의 용량을 탑재하고 있다.

라자 쿠드리 AMD 그래픽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수년 전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카드에 대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어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 것”이라며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이 높진 않으나 좋은 제품이 나온 만큼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GPU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존페디리서치(JPR)에 따르면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점유율은 약 8대 2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애플 맥프로에 파이어프로 그래픽카드가 탑재되면서 점유율이 상승되고 있다고 JPR은 설명했다.

<고아(인도)=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