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판교 통합 사무실 가동…활력 찾을까
- 제주본사 인력 제외한 2000여명 한곳에 모여
- 모바일게임 탈(脫)카톡 분위기 속 통합 시너지 발휘 여부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다음카카오(www.daumkakao.com 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가 본격적인 ‘판교 시대’를 연다.
12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000명이 넘는 서울 한남동 인력들이 성남시 판교 통합 사무실로 출퇴근을 시작한다. 총 2000명(제주본사 400여명 제외)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이 인력들은 판교테크노밸리 중심인 H스퀘어 N동과 S동 5개층에 나뉘어 일하게 된다. 회사 측은 “13일부터 2000여명의 인력이 판교에 모이게 된다”며 업무 효율 강화를 기대했다.
이에 최근 다음카카오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통합 사무실 운영이 회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주요 매출원인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탈(脫)카카오톡 현상이 감지되는 등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직접 진출하는 원빌드(하나의 개발버전) 전략을 본격화한데다 주요 파트너사인 넷마블게임즈가 카카오톡을 벗어나 네이버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공동 마케팅에 나선 것이 탈카톡 분위기 확산에 불을 지폈다.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카카오톡을 거치기보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직접 진출을 시도하는 것도 다음카카오 입장에서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이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게임샵’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고민한 결과물로 직접 앱 마켓을 연 것이다. 글로벌 사업자에게 줬던 플랫폼 수수료를 아낀 만큼 개발사(퍼블리셔)와 더 많은 수익을 나누겠다는 것이 주된 사업 목적으로 탈카톡 분위기를 잠재울 한수로 평가된다. 이용자에겐 구매금액의 10%를 코인으로 돌려줘 충성도 높이기에도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다음카카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으나 카카오게임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를 위해 APK파일을 내려 받아야 하는데 이 같은 방식으로 네이버가 자체 앱스토어 활성화를 시도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의 이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2년간의 성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 콘텐츠 유료화의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회사 측이 밝힌 플랫폼 성장세와 이용자 수치만 보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나 실제로 회사 전체 매출에 얼마나 보탬이 될 것인지 따져보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카카오페이지 수수료 매출을 보면 2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카카오페이지 거래액이 전년대비 4배 성장(720억원)한다면 다음카카오가 확보할 수수료 매출액은 216억원 수준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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