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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공기청정기 시장…이색 제품에 ‘주목’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황사와 함께 초미세먼지 증가로 인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방식이 다양하고 가정용부터 상업용까지 폭넓게 사용되다보니 ‘프리필터’, ‘헤파필터’, ‘탈취필터’로 구성된 이른바 건식(필터식)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필터 자체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특화 기능을 내세운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LG전자는 물로 세척해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를 최근 내놨다. 이 제품은 ‘프리필터→헤파필터→탈취필터’를 모두 물로 닦아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프리필터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거나 부드러운 수건 등으로 닦으면 된다. 헤파필터, 탈취필터의 경우 일회용이 대부분이지만 이전에도 물로 빨아서 쓸 수 있는 경우가 있기는 했다. 당연히 소모품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지만 그만큼 필터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PM2.5, 이른바 초미세먼지는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LG전자는 헤파·탈취필터를 모두 세척해 쓸 수 있도록 했다. 6개월 주기로 세척하면 되고 헤파필터는 샤워기로 먼지는 씻어내면 되고, 탈취필터는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1시간 정도 불린 후에 마찬가지로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 된다. 건조는 그늘에서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단점은 앞서 언급한대로 생각보다 까다로운 관리, 그리고 초미세먼지 정화 기능의 부재다. 세척이 이뤄질수록 필터 성능이 떨어지고 오염이 심각한 경우에는 새로 필터를 구입하는 편이 더 낫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다이슨은 내달 중순 PM0.1의 극초미세먼지까지 정화할 수 있는 ‘퓨어 쿨’ 공기청정기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부 비효율적인 공기청정기는 흡입한 초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하고 다시 재방출한다. 한꺼번에 많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큰 모터를 사용할 경우 흡입한 공기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 작은 먼지를 놓치거나 비효율적인 필터를 사용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퓨어 쿨은 공간활용도를 고려해 세로로 긴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360도 전방위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도록 설계됐다. 필터는 H13 규격의 헤파필터를 바탕으로 초극세사 섬유를 245번 접어서 만들었다. 꽃가루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0.1 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5% 걸러낼 수 있다. 매일 12시간 사용 기준으로 1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평소에는 선풍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연간 5000억원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시장점유율(2013년 기준) 1위는 코웨이 38%, 2위는 LG전자(14%), 3위는 삼성전자(9%) 순이다. 올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약 300% 이상의 공기청정기 누적 판매 성장을 기록했고 코웨이의 경우 올해 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 수량은 100만대 내외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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