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꿈틀’…테팔 등 외산 비중↑
- 작년부터 외산 브랜드 참가 늘어나
- 황사, 초미세먼지 증가로 시장 커질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황사, 초미세먼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외산 업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블루에어, 일렉트로룩스, 샤프전자, 발뮤다에 이어 테팔까지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아직까지 정식으로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진공청소기로 잘 알려진 다이슨까지 공기청정기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라 향후 시장 판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팔은 조만간 공기청정기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전기그릴, 튀김기, 무선주전자, 커피메이커, 블렌더 등 주방가전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진공청소기 통해 사업 영역 확대에 들어갔다. 공기청정기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연간 5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황사와 초미세먼지, 연무 등이 연중 수시로 발생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18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도 지난 2월 공기청정기 판매실적이 같은 기간 동안 23% 늘었고 관련 상품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제품 구매 방식도 조금씩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1위는 코웨이(38%), 2위는 LG전자(14%), 3위는 삼성전자(9%) 순이다. 코웨이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당연히 렌탈의 힘이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가격이 예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렌탈보다는 단품 판매가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 제품이라도 10만원대 후반, 넉넉히 잡아도 2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신일산업이 9만원대 공기청정기를 내놓은 것처럼 중소기업은 더욱 가격을 낮춰 보급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단품과 렌탈이 양강구도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렌탈이 없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LG전자는 양다리를 걸친 상태다. 코웨이, 동양매직 등은 사업 구조상 렌탈에 집중해야 한다. 테팔과 같은 외산 브랜드도 단품 판매에 주력한다고 봐야 한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스는 “발생 시기가 최근 10년 새 보름에서 한 달 가량 앞당겨졌으며 대형 황사가 예보됨에 따라 당분간 공기청정기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의 황사와 미세먼지 등 환경적 관심과 깨끗한 공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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