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공기청정기 시장, 렌탈·보급형 쌍끌이 전략 통할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복합형 공기청정기가 봇물을 이루면서 관련 시장 확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공기청정기는 조류인플루엔자, 환절기, 황사,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시장 변동이 자주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여름 한철 장사를 기대했던 제습기가 날씨 영향으로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공기청정기와의 시너지를 통해 전체 시장 크기를 키우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각 업체별로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간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4000~5000억원으로 소형 생활가전 가운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어케어 제품 가운데서는 에어컨, 제습기 다음이다.
최근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트렌드는 ‘복합형’이다. 제습은 물론 가습, 공기청정까지 실내 공기질 개선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제공해 수익성 확보에 역점을 뒀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가격이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비싸다. 따라서 렌탈에 적당하고 이는 관련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웨이에게 가장 적당한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1위는 코웨이(38%), 2위는 LG전자(14%), 3위는 삼성전자(9%)로 나타났다. 코웨이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 렌탈이다.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일정 사용시간이 지나면 필터를 교체하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점을 노린 셈이다.
렌탈의 필요성을 느낀 또 다른 업체는 LG전자다. 공기청정기 렌탈 자체는 2009년부터 시작했지만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다. 올해는 원통 디자인을 적용한 ‘몽블랑’을 내세워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에어워셔 등을 더한 복합형 공기청정기 라인업은 기업거래(B2B)와 상업용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인업과 저렴한 유지비를 내세우고 있다. 기능성 필터를 따로따로 장착, 유지비 부담을 줄였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대부분이 렌탈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저렴한 유지비로 후발주자의 불리한 부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어워셔는 리홈쿠첸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위닉스는 제습기 부진을 떨쳐내고자 보급형 공기청정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능을 단순화하고 가격을 낮춰 소비자 이목을 끌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하고 있다. 위닉스는 일렉트로룩스코리아에도 공기청정기를 제공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문상영 대표체제 이후 소형 생활가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공기청정기도 이 가운데 하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소형 생활가전은 작년 46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는 2011년 대비 200%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올해 업계가 전망하는 시장규모는 5000억원 이상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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