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대목잡기 시작, 대기업·中企 불꽃 경쟁
- 올해 시장성장에 주목, 관심갖는 업체 많아
- 단품과 렌탈간 경쟁 치열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을 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필사적이다.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도 하지만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단품 판매부터 렌탈에 이르기까지 전략도 천차만별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2년 동안 특유의 바이러스 제거 기술과 함께 저렴한 유지비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생활가전 사업부문에서 뒤쳐져 있다는 이미지를 벗어버리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일부 모델은 ‘국민 공기청정기’라는 애칭이 붙여졌고 삼성성전자도 제품 생산을 전량 국내에서만 진행해 품질 유지에 애를 썼다. 덕분에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0%가 늘어났다.
프리미엄 모델 출시도 이어졌다. ‘블루스카이’가 대표적이며 대형은 물론 중형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에어 3.0 프로젝트’를 통해 바람을 넘어 공기로, 공기의 질까지 고려한 전략을 강조했다. 에어컨까지 포괄한 개념이지만 공기청정기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작년 제습기 사업에 가려서 그렇지 신제품 ‘몽블랑’을 야심작으로 내세웠으나 날씨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신제품을 추가로 투입하고 렌탈과 기업거래(B2B), 상업용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비슷한 콘셉트는 코웨이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1위는 코웨이(38%), 2위는 LG전자(14%), 3위는 삼성전자(9%) 순이다. 코웨이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당연히 렌탈의 힘이다. 최근 동양매직이 프렉코와 손잡고 렌탈용 공기청정기 하청을 맡긴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프렉코는 동부대우전자의 제습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단품과 렌탈이 양강구도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렌탈이 없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LG전자는 양다리를 걸친 상태다. 코웨이, 동양매직 등은 어떻게든 렌탈에 집중해야 한다.
제3의 업체 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원봉부터 시작해 위닉스, 한일월드(필레오), 캐리어에어컨, 청호나이스 등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일렉트로룩스, 블루에어, 발뮤다와 같은 외국 업체의 공세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양극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속적으로 유지관리가 필요한 제품인 만큼 렌탈이 유리했지만 초기 구입비용의 장점을 내세운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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