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할인율 논란 확대…케이블 “동등비율” SKT “탄력적용”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윤두현)는 2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합상품 구성별 ‘동등비율 할인’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두현 회장은 “동등비율 할인은 결합상품이 주는 혜택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고지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규제이자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가 동등비율 할인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핵심 사업인 방송의 수익구조 붕괴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유선전화, 유료방송 등을 단품으로 가입하지 않고 한 플랫폼 사업자 상품을 묶어서 가입한다. 일정기간 약정하면 단품보다 결합상품 할인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통신사들이 핵심사업인 이동통신의 할인율을 최소화하고 초고속인터넷이나 유료방송에 대한 할인율을 높이거나 아예 공짜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케이블TV 업체들은 무선상품 경쟁력이 약하다. 알뜰폰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브랜드에서 밀리는데다 지역기반 사업 특성상 유무선 상품을 결합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블TV 업계 입장에서는 최소한 유선상품의 공짜화라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케이블TV 업계는 SK텔레콤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TB끼리 온가족 무료’ 상품 출시 이후 SK텔레콤의 결합상품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점유율은 2010년 2.3%에서 올해 4월 기준으로 11.2%까지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 점유율은 20.9%에서 14.2%로 감소했다. SK그룹 전체적으로는 23.2%에서 25.4%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약 보합세를 보였고 케이블TV 업계는 1.1%포인트 점유율이 감소했다.
김정수 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은 “SK의 온가족 무료 상품은 동등할인 형태로 구성됐지만 개별상품의 할인금액을 표시하지 않고 특정상품 금액 전액을 할인해 무료로 청구하고 있다”며 “상품별 요금비중에 따른 할인 취지를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튼튼한 미디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공짜 마케팅이 금지되어야 한다”며 “동등할인은 공짜 마케팅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자 현실적 규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 주장에 대해 SK텔레콤은 “공짜 마케팅 근절에는 우리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은 “동등할인이 맞고 그름을 떠나 획일적으로 하나의 규제만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회사별로 상황이 다르고 이용자 편익 및 비용절감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탄력적인 할인율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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