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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여의도, 게임은 강남”…KT, IDC도 산업군별 맞춤 전략

백지영

KT가 보유한 데이터센터(IDC) 현황(자료 KT)
KT가 보유한 데이터센터(IDC) 현황(자료 KT)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각 산업군별로 맞춤화된 데이터센터(IDC)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증권사의 경우 한국거래소(KRX)와 거리가 가까운 여의도, 해외기업은 국내외 연동이 쉬운 김해, 게임 및 포털기업은 네트워크 속도에 최적화된 강남과 같은 식이다.

14일 KT에 따르면, 올해 IDC 주요 운영 계획 중 하나로 고객 맞춤 특화 IDC 마련에 나선다. 가장 대표적인 고객 맞춤형 IDC은 오는 8월 말 오픈하는 여의도 IDC다.

기존 KT 여의도지사의 19~20층을 리모델링해 내달 중 오픈할 예정인 여의도 IDC는 증권사들을 위해 마련됐다. 국내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 IDC를 오픈해 KRX의 매매거래시스템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거래 시 네트워크 속도가 중요한 증권사의 특성상 그동안 관련 업계의 꾸준한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여의도 IDC는 수전 이중화와 전력 및 냉방 계통 설비 이중화, 4~5중의 출입보안시스템 등의 전용시설을 투자하는 등 KT의 기존 IDC보다 인프라 설비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약 20% 정도 높은 단가를 책정했다. KT는 최근 30여개 금융투자사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여의도 IDC 특장점을 소개하는 사전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는 2016년 8월에 완공되는 목동 제2센터는 높은 접근성을 장점으로 기업(엔터프라이즈)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지어진 기존 목동센터의 경우, 이미 95% 이상의 공간이 사용 중인만큼 제2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접근성을 요구하는 기업 고객을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2007년 구축된 강남 IDC는 게임 및 포털 고객을 타겟으로 내년 초 증설 계획에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테헤란로 및 판교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최적의 네트워크(백본) 용량을 자랑하는 강남IDC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KT 연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소프트뱅크텔레콤과 공동 설립한 김해 IDC는 일본과의 해저케이블을 통한 국내와 해외 IDC 간 연동을 강점으로 글로벌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현재 해저케이블 추가 증축 등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현재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로 운영 중인 충남 목천 IDC의 경우, 공공기관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구축 중에 있다.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클라우드 발전법과 맞물려 인가된 공공기관만을 위해 물리적으로 분리된 별도의 공간(Zone)을 마련, 관련 서비스(G클라우드)를 이달 말까지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8월에 시범사업을 거쳐 법이 시행되는 9월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KT 관계자는 “KT는 지난 1999년 혜화 IDC를 시작으로 현재 국내 최대인 9개 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각 지역에 분산된 IDC를 활용해 재해복구(DR) 체계를 구축하는 등 통합 운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KT는 목동과 강남, 분당 등 수도권을 포함해 청주와 광주, 대구, 부산, 천안, 김해 등에 9개의 IDC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8월 여의도 및 내년 8월 목동 2센터가 완료되면 총 11개 IDC로 늘어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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