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삼성전자 차기 스마트폰은?
애플이 분기 실적발표를 했다. 올해 3분기(4~6월)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4750만대를 기록해 분기사상 최고 매출인 496억달러와 39.7%의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인 5000만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시가총액이 7600억달러인 애플의 시간외 주가가 6%이상 하락했다. 사상최고의 실적을 냈는데도 시장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주식이 떨어지는 것은 이미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주가에 반영했던 부분이 되돌려지는 과정인 것 같다.
사실 2011년 10월 5일 위대한 IT분야의 천재였고 애플컴퓨터의 공동 설립자이며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게한 주인공 스티브 잡스가 죽었을 때 과연 후계자인 팀 쿡이 애플호를 잘 이끌어 갈수 있을지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경쟁사들에게는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아이폰 6플러스와 같은 대화면의 휴대폰을 출시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삼성전자의 5인치 대화면을 따라하기는 싫어서 아직도 적은 화면을 고집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LTE의 4세대 이동통신 시대는 통화를 주로 하는 휴대폰에서 데이터 처리와 인터넷을 보는 스마트폰시대로 소비자의 성향을 바꿨다. 보는 스마트폰 시대에는 화면이 커야 글을 읽을 수 있고 동영상을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화면의 대형화는 꼭 필요한 것이다.
현재 모 통신 운영회사의 CEO분이 약 3년 전에 “애플이 LTE 통신시대의 의미를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다. 2~3년이 지나면 애플이 LTE 통신시대에 맞는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애플의 최대 경쟁자이며 세계 1등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통신을 잘 아는 회사다. 비록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컴퓨터 업과 기술의 속성을 아는 것이 뒤져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다행이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채용하고 4세대 통신기술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5인치 화면의 갤럭시 노트를 먼저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에서 본격적으로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가졌었다.
애플이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디자인을 베꼈다고 특허전쟁을 벌였지만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오히려 애플이 삼성전자를 따라하는 형국이 됐다. 이렇듯이 기술변화가 어떻게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변화시키는지를 면밀히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신화를 이끌었던 전 이기태 부회장이 휴대폰의 미래모습을 “내 손안에 큰 세상”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작금의 스마트폰은 내 손안에 큰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카메라, 음악, 모바일인터넷, 주식거래, 전자결제, 보안, 헬스, 스마트홈 제어 등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차별화시켜 성공시킨 갤럭시노트5 조기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기술이 탑재돼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변화시킬지 자못 궁금하다. 삼성 휴대폰은 하드웨어 스팩 위주로 개발돼 애플보다 소프트와 감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빠른 출시도 중요하겠지만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바꿀 수 있어야만 진정한 업계의 리더가 될 수 있고 그 결과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올라가는 보상을 받는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는 더 이상 추종자가 아니라 스마트폰 업계의 리더로서 제품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소통하는 방법도 새롭게 고민하고 자신 있게 미래의 휴대폰 방향성도 밝히는 등 고객들이 열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진정한 휴대폰의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었으면 한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 (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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