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9.7세대 대형 패널 공장 투자 검토
- 중국 BOE 10.5세대 공장 대응
LG디스플레이가 9.7세대 패널 공장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BOE의 10.5세대 공장 건설에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기판 크기가 2950×2500mm인 9.7세대 패널 생산 라인의 구축을 내외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세대급이 아니라 굳이 9.7세대를 검토하는 이유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P9 공장의 남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공장에 구축할 수 있는 최대 기판 크기가 바로 9.7세대다. 9.7세대 기판의 면적은 BOE의 10.5세대(3370×2940mm) 보다 좁지만 55인치 8장, 65인치 패널 6장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잘랐을 때 버리는 기판 면적은 전체의 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유리기판 절단 효율이 97%로 높다는 의미다. 65인치만 놓고 보면 BOE의 10.5세대(효율 96%) 대비 원가가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물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되는 투자 방향이어서 투입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기존 8세대(2500×2200mm) 기판에선 55인치 패널 6장을 뽑아낼 수 있으나, 60, 62, 65인치 패널은 3장이 최대다. 이럴 경우 버리는 기판 면적이 30%를 훌쩍 넘어간다. 버리는 기판 면적이 증가하면 원가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화면 크기가 60인치 이상인 패널이 주력으로 올라설 경우 8세대 공장만 보유해선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의 10.5세대 투자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9.7세대 투자를 확정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옥사이드 및 일반 액정표시장치(LCD)용 비정질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 라인을 병행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7세대 OLED 증착 라인과 LCD용 컬러필터 라인을 별도로 구축하면 양쪽 제품 모두 9.7세대의 원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공장에서 옥사이드와 a-Si TFT를 별도로 양산해 OLED와 LCD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7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10세대급 OLED 생산라인의 투자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 사장은 “세 번째 OLED(8세대) 투자는 예정대로 가겠지만, 이후 8세대 (OLED 증착라인을)를 (보완) 투자할지, 기판 크기를 늘려 10세대급 신규 투자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10세대급에서도 OLED 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LCD에 대한 투자로 갈 수도 있다,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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