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V

[IFA2015] 뒷면 디자인에 신경 쓰는 TV, 왜?

윤상호
- TV 위치 벽에서 중앙으로…생활소품 된 AV기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4일부터 오는 9일까지(현지시각) ‘국제가전박람회(IFA)2015’가 진행 중이다. IFA2015에 참가한 전자업체는 성능과 사양을 홍보하는 것 외에도 집에 어떻게 놓을 것인지에 관한 제안을 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제품을 늘어놓는 방식보다 집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소개다. 가전제품이 아닌 영상음향기기(AV) 쪽에서 이런 접근은 새로운 조류다.

7일(현지시각) IFA2015에선 관람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AV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벽면이 아닌 거실 중앙에 TV를 놓은 상황<사진 첫번째>을 연출했다. 원룸 형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했다. 전 방향으로 음향을 내보내는 무선360오디오를 놓은 서재와 거실<사진 두번째>은 촬영을 하려는 이로 북적였다. 파나소닉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뒷면<사진 세번째>에 가죽을 덧댔다. 노출된 뒷면도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서다. 소니는 UHD 프로젝터와 조명과 스피커를 결합한 다양한 라이트스피커<사진 네번째>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조작은 스마트폰으로 한다. 20분이 걸리는 별도 체험관은 줄이 계속 이어졌다.

한 회사의 제품으로 주방을 꾸미는 형태 전시는 IFA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클럽 드 셰프’처럼 주방을 꾸미는 것뿐 아니라 유명 요리사가 현장에서 이 기기를 통해 요리를 하고 관람객에게 시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거실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가전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지 AV가 주력은 아니다.

제품 소개보다 배치에 신경을 쓴 회사가 늘어난 이유는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못지않게 ‘제품이 얼마나 집에 어울리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세련된 제품보다 어울리는 제품이 소비자 선택 기준 중 하나가 됐다.

TV 디자인이 곡면(Curved, 커브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곡면 제품은 벽에 밀착시키는 것보다 모서리 등에 배치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오디오도 특정방향으로 치우치기보다 360도에서 고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 시선을 끌었다. 선을 없애 휴대성을 높이고 자유롭게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선보인 기업이 한 둘이 아니다. TV도 오디오도 이제 생활소품이다.

한편 이런 전시는 IFA2015에선 한국 일본 유럽 업체에 집중됐다. 중국 업체도 모양은 갖췄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틈새가 벌어지거나 조잡해 벽을 떠나는 것이 감점 요인이다. 특히 OLED TV의 경우 패널부는 LG디스플레이가 만들어 엇비슷했지만 구동부는 LG전자나 파나소닉에 비해 격차가 크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금형이 맞물리는 부분을 눈에 보기에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이나 틈새 없이 붙이는 것도 제조사별 노하우”라며 “금방금방 따라하지만 여전히 중국과 한국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이런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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