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사지 말고 빌려쓰세요”…SW 업계 클라우드 기반 구독방식 확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CD나 패키지 방식의 제품 라이선스를 판매하던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매달, 혹은 매년 사용 금액을 지불하는 서브스크립션(정액 구독모델) 형태의 클라우드 방식으로 판매 방식을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당장 매출이 줄어들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불법복제 등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필요한 시기에만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협업이 용이해져 합리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활성화에 따라 SW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SW(SaaS)’역시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서브스크립션 모델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로 사업을 확장한 레드햇이 처음 고안했다. 레드햇은 기술지원과 유지보수 등을 대가로 매달 혹은 매년 비용을 지불받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 매출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2년에는 어도비가 포토샵과 플래시,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등 자사의 모든 SW 라이선스를 클라우드 방식의 구독모델로 전환했다. 어도비는 이를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로 명명하고 있다.

어도비는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연간 혹은 매달 결제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9월 16일 기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CC 등 단일 데스크톱 앱을 사용할 경우 매달 3만3100원, 20개 이상의 CC 및 모바일 앱 전체를 사용하려면 월 5만94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어도비는 지난해부터 기존 패키지 방식의 제품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함께 워드와 엑셀 등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독 방식의 오피스365로 출시해 제공 중이다. 오피스는 현재 전세계 12억명이 사용 중인 솔루션이다. 오피스365에선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 이외에도 익스페인지와 셰어포인트, 링크 온라인 등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이메일, 협업, 등의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기존 대비 30% 가량 비용을 낮춘 중소기업용 오피스365를 출시했으며, 현재 대학 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차원(3D) 디자인 및 설계 SW 기업인 오토데스크 역시 내년 2월부터 대부분의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 구독 방식으로 전환한다. 같은해 8월부터는 디자인&크리에이션 스위트를 비롯한 나머지 제품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즉, 영구 라이선스 구매는 7월 31일까지만 가능한 셈이다. 이미 호주 및 뉴질랜드에선 지난 6월부터 오토캐드와 인벤터, 레빗 등 LT 제품군에 속하는 제품의 신규 영구 라이선스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한국의 경우 10월 31일 이후부터 LT 제품의 영구 라이선스는 구매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SaaS 형태의 구독 방식으로 제품 판매를 전환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많은 국내 기업들 역시 SaaS 형태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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