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스윙고 갈등…상품 유통업체 “짝퉁 아니다”
- 리빙스토리 ‘가짜로 상품 만들 이유 없어’
- 정확한 유통경로 파악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쿠팡이 가짜 상품을 판매하고 뻥튀기 판매보장으로 제조업체를 도산으로 몰고 갔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품을 쿠팡에 공급했던 유통업체는 ‘가짜 상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쿠팡에 스윙고(제조업체)의 힙색(허리에 차는 등산용 가방)을 공급했던 리빙스토리 관계자는 “(상품이) 스윙고에서 만든 것이라고 100%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짜로 상품을 만들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영표 의원이 쿠팡이 판매했던 스윙고(현 프리백)의 상품이 가짜라고 국정감사를 통해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스윙고의 김정수 대표는 쿠팡이 가짜 상품(무자료 거래)을 판매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시가 20억원 상당, 5만개 판매 보장’을 내세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은 “김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며 이슈가 제기되어 딜을 중단하고 가품 여부를 확인을 요청했다. 스윙고는 본인들이 직접 납품하지 않았으니 가품이라는 주장만 반복할 뿐, 상품을 실제로 보지도 않았으며 가품에 대한 증거도 전혀 없다”며 “스윙고는 이 사건 상품의 딜을 중단시키는 게 목적이었다”고 반박했다. 현재 쿠팡과 스윙고는 맞고소 상태로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핵심은 상품이 진짜인지 아닌지와 정확한 유통 경로다. 당초 쿠팡은 상품을 스윙고의 총판인 ‘세놈’으로부터 공급받아 2013년 4월부터 2014년 4월 13일까지 1만9900원에 판매했다. 이후 이 상품은 2014년 4월 21일 다시 판매가 시작됐는데 이번에는 세놈이 아닌 ‘리빙스토리’라는 업체가 공급을 맡았다. 가격은 1만2900원으로 저렴해졌다. 이 과정에서 세놈은 스윙고가 자신들보다 더 싸게 상품을 다른 곳에 판매한 것이 아니냐고 스윙고에 항의했다. 그리고 스윙고는 쿠팡에게 이슈를 제기했다.
스윙고가 리빙스토리의 상품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출고한 적이 없는 ‘무자료 거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쿠팡은 리빙스토리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계약을 체결했고 정상적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상품 자체는 리빙스토리가 스윙고로부터 직접 공급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리빙스토리 관계자도 이 부분을 인정하면서 정확한 내용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무자료 거래는 유통업체가 매출 규모를 축소하거나 감추기 위해 자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논란에서 쿠팡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상태여서 리빙스토리가 탈세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다시 말해 스윙고가 리빙스토리에 상품을 직접적으로 공급한 적이 없어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은 무자료 거래라고 하더라도, 상품 자체의 가품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업계에서 2만원대에 팔리는 상품을 대상으로 짝퉁을 만들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에서는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해 일종의 덤핑, 그러니까 대규모로 상품을 구입하고 일부러 가격을 낮춰 판매함으로써 거래선과 상품의 가격 대비 가치를 헝클어 놓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천만원 단위로 상품을 구입한 다음 유통가보다 낮게 공급하거나 경품 등으로 물량을 풀어버리면 제조업체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논란에서 쿠팡보다는 스윙고와 관련 총판, 그리고 상품의 유통 경로가 지세한 수사에서 보다 명확히 밝혀질 필요가 있다.
한편 문제를 제기한 홍 의원은 쿠팡에게 다음 달 6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 때까지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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