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솔루션 쓰던 SKT가 오픈스택 선택한 이유
- 오픈스택, SK텔레콤 5G 구현 위한 핵심요소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과거 통신사에서 모바일 네트워크와 IT인프라는 분리돼 있었습니다. IT인프라는 고객서비스나 과금 등을 위해 존재했죠. 그런데 SK텔레콤은 5G 시대를 준비하면서 모든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가 가상화 기반으로 통합되는 이른바‘올(All)-IT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세웠고, 이를 구현하고자 했지만 어떤 벤더도 우리의 요구를 100% 충족하는 솔루션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28일 일본에서 개최된 ‘오픈스택 서밋 도쿄’의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한 SK텔레콤(이하 SKT) 네트워크 IT 컨버전스(NIC) 담당 이강원 상무의 말이다.
SKT는 올해 들어서부터 오픈스택을 자사 인프라에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오픈스택 한국커뮤니티가 주관한 ‘오픈스택 데이 2015’에서 SKT는 “국내에서 오픈스택을 가장 열렬히 지지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며 처음으로 오픈스택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사실 국내에서 오픈스택을 가장 먼저 도입한 통신사는 SKT가 아닌 KT였다.
KT는 몇 년 전부터 오픈스택 스위프트 기반의 블록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반면 SKT의 경우,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 비즈를 런칭하면서 오히려 VM웨어와 같은 상용 솔루션을 채택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5세대(5G) 이동통신을 준비하면서 네트워크와 IT인프라를 가상화 기반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오픈소스 클라우드 인프라 소프트웨어(SW)인 오픈스택을 적극 받아들여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상무는 “기존 4세대(4G)에 비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100배에서 1000배나 속도가 빨라지고 지연속도는 오히려 10배나 줄어드는 한편, 연결되는 기기들은 더욱 많아진다”며 “전통적으로 모바일 네트워크는 음성과 데이터에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비디오와 소셜네트워크, 온라인게임,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서비스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려면 각기 다른 요구사항이 존재하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VR)의 경우 네트워크가 끊기지 않은 높은 밴드위스를 요구하며, 커넥티드 카는 극도의 저지연 및 고신뢰성의 네트워크를 통한 빠른 응답성이 필수적이다.
그는 “즉, 5G를 실현하기 위해선 극도로 높은 속도를 지원하는 새로운 무선기술 이외에 보다 유연하고 적용이 쉬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를 쪼개서 쓰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라는 기술로, 이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 가상화(NFV)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네트워크 인프라 가상화는 SKT의 5G 네트워크 구현에 있어 핵심 요소가 되고 있으며, 이를 바로 ‘올-IT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로 정의하고 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을 찾다보니, 어떠한 벤더(IT업체)도 우리의 요구를 100% 충족시킬 솔루션을 공급할 수 없다는 깨달았다”며 “또한 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상용화되기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SKT가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 기술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그는 “오픈스택을 선택한 이유는 현재까지의 견고한 실적,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 휼륭한 에코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오픈스택은 분당 네트워크운영센터(NOS)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현재 SKT는 NOS에서 멀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시스템(OS)인‘티론(TRON)’을 오픈스택 기반으로 개발하고 이를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에 VM웨어로 운영되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도 오픈스택을 적용하고 있다.
SDN 영역에선 스탠포드대학에 설립된 온랩(ON lab)과 협력을 하고 있는데, 오픈소스 캐리어급 SDN 컨트롤러인 ‘오노스(오픈네트워크OS)’에 SONA(simplified overlay networking architecture)를 SDN 컨트롤러와 오픈스택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스택은 향후 통신사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일본)=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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