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D 업체 PTC가 IoT·증강현실에 힘 쏟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PTC는 국내에서 제품 설계에 사용되는(CAD/CAM)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 PTC의 활동 영역을 살펴보면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증강현실(AR)까지 넓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PTC는 지난 2013년 IoT 개발 플랫폼 기업인 씽웍스 인수 이후, 2014년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클라우드로 옮겨주는 기업인 액세다, 올해에는 머신러닝 기반의 예측 분석 기업인 콜드라이트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지난달에는 퀄컴의 AR 사업부인 ‘뷰포리아’까지 인수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 설계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던 PTC가 IoT, AR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최근 기자와 만난 글렌 바살로 PTC IoT 플랫폼 수석 전문가<사진>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기존 제품 설계 SW와 IoT, AR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자전거를 예로 들었다. 산악자전거의 몸체와 핸들, 바퀴 등에 센서를 부착하고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가 수집, 분석돼 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지며 또 하나의 가상의 ‘디지털 자전거’가 생기는 셈이다.
어떠한 변수가 작용했을 때 포크 트래블이나 바퀴 속도, 스티어링 각도 등이 바뀌는지 디지털로 표현되며 이는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서비스 및 제품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 PTC의 CAD 솔루션인 ‘크레오’를 비롯해 IoT 개발 플랫폼인 ‘씽웍스’, 머신러닝 솔루션인 ‘콜르라이트’, 그리고 최근 인수한 ‘뷰포리아’의 기술이 통합, 적용된다. 이처럼 PTC의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이 제조업체의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PTC가 IoT나 A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제조업체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며 “제조업체는 과거 단순히 제품을 만들 뿐이었지만 지금은 IoT이나 AR 등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PTC역시 제조업체 원하는 IoT 솔루션 및 활용가치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이면 전체 제조업의 80~100%가 IoT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은 제품의 제조와 판매, 서비스 방식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IoT와 AR 등이 적용된 ‘스마트 커넥티드(연결)’ 제품을 통해 제조업체는 언제 어디서나 제품수명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제품 정보를 추적, 관리,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혁신이 가능해진다.
특히 PTC가 최근 인수한 ‘뷰포리아’의 경우 전세계 76% AR 솔루션의 기반이 되고 있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서 가장 발전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KFC, BMW, 시스코, 삼성전자를 비롯, 최근 현대자동차도 뷰포리아 기반의 AR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IoT 플랫폼인 씽웍스 역시 최근 500개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IoT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GE와 ‘생각하는 공장(Brilliant factory)’에 활용할 수 있는 IoT 플랫폼 사업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바살로 전문가는 “IoT 분석과 머신러닝, AR를 통해 물리적인 상황와 디지털정보를 통합해야 하는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즉, 물리적인 상황과 가상의 정보가 통합돼 ‘새로운 현실(New reality)’로 재탄생하면서 모든 산업군과 개개인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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