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 KT, 조직개편 단행…책임경영 강화·신상필벌 원칙 재확인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임기 1년 남짓 남겨둔 황창규 KT 회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사쇄신을 단행했다. 2개의 총괄부서를 신설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영업, 마케팅, CR 부문장 등 주요 부문장을 모두 교체, 신상필벌 원칙도 재확인했다.
당초 큰 폭의 인사 및 조직개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상필벌과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큰 기조하에서 상당히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됐다.
KT가 4일 201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Mass 총괄'과 '경영지원총괄'을 신설해 권한위임과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Mass 총괄'은 영업과 마케팅을, '경영지원총괄'은 경영기획과 지원부서를 담당하게 된다. 'Mass 총괄'에는 임헌문 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고 '경영지원총괄' 구현모 부사장이 임명됐다.
임헌문 총괄은 2014년부터 커스터머 부문장으로 매스고객 및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지휘해 왔다. 구현모 총괄은 주로 기업전략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2014년부터는 황창규 회장 비서실장을 2년간 역임했다. 구 총괄은 경영기획부문장도 겸임한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K뱅크 추진TF장인 김인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내년 주파수 경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장변화가 예상되지만 신설된 총괄부서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황 회장은 해외사업을 포함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또한 KT는 사업체질을 혁신하고 고객 및 시장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을 신설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CEO 직속부서로 KT를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융합서비스와 신규 사업의 플랫폼개발 기능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사업기획과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고객분석실은 산업동향에 대한 분석과 고객분석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고객분석실장에는 고윤전 상무가 맡는다.
아울러,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문에 분산돼 있던 그룹전략 기능을 그룹경영단으로 신설해 통합했다. CR부문에 있던 창조경제추진단은 KT 성장사업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옮겼다.
임원인사에서는 신규 임원이 대거 발탁됐다. 상무 승진자는 작년 14명에서 올해 23명으로 늘어났다. 임원 평균연령도 52세에서 50세로 낮아졌다. 이날 KT는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9명, 상무 승진 23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임원 인사 특징으로는 마케팅, 기업영업, CR 등 주요 보직의 부문장이 대거 교체를 꼽을 수 있다. 커스터머 부문장에는 김철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마케팅부문장에는 마케팅전략본부장이던 강국현 전무가, CR부문장에는 맹수호 부사장(전 KTIS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업사업부문장에는 경영기획부문장인 이문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고 신설된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김형욱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맡는다.
눈길을 모으는 부문장 교체로는 CR 부문을 꼽을 수 있다. 당장 SK텔테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놓고 통신사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주파수 경매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조직의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이다. 여기에 가장 핵심부서로 분류되는 마케팅 부문의 수장교체도 올 한 해 KT의 성적표를 대변해주는 인사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상무보 23명이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이중에는 고윤전 상무와 이미향 상무 등 여성 임원도 2명 포함됐다.
KT 경영관리부문장 이대산 전무는 “안정 속의 세대교체로 주요 보직에 새 인물을 기용하면서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인재를 중시하고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글로벌 1등 KT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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