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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내비’ O2O 전략 핵심 축으로 급부상

이대호
왼쪽부터 T맵, 김기사, 네이버지도 앱 이미지
왼쪽부터 T맵, 김기사, 네이버지도 앱 이미지
- 카카오, 자회사 록앤올과 사업양수도 계약…김기사 직접 운영
- SK플래닛 T맵 분사설 제기돼…SK텔레콤 직접 운영 여부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김기사, T맵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내비)’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 전략의 핵심 축으로 지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8일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자회사 록앤올과 ‘김기사’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 앞으로 직접 김기사 내비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직접 투자하고 운영하면서 O2O 서비스와 협업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측은 “O2O 서비스가 많은데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것보다 자사에서 직접 하는 것이 서비스에 집중하고 투자를 더 할 수 있겠다 판단했다”며 “계열사 투자가 자칫 잘못되면 계열사 부당지원이 될 수 있는데 이런 제약에서 벗어나 앞으로 크게 성장시키고 지원하기 위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카카오의 대표적 O2O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와 김기사 간 보다 긴밀한 연동에 힘이 실린다. 내부 준비 중인 대리운전 서비스와도 초기부터 연계가 예상된다.

카카오 측은 “김기사를 직접 운영하게 되면 일단 카카오택시에서 보다 많은 연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카카오택시의 경우 서비스를 내고 김기사와 연동, 록앤롤 인수가 됐는데 현재 준비 중인 대리운전은 기획 단계서부터 김기사와 연계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카카오가 김기사 인수를 밝힌 날, SK플래닛의 T맵 분사설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T맵을 품고 직접 모바일 내비 사업을 키울지도 관심사다.

다만 이 사안에 대해선 SK플래닛과 모회사 SK텔레콤 모두 “처음 듣는 얘기”라는 답변을 내놨다.

일단 T맵 분사를 가정해본다면 카카오 사례와 같이 SK텔레콤이 직접 품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T맵의 경우 SK텔레콤 이용자가 주축이다. SK텔레콤이 직접 키우면서 자사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이 같은 소식에 내비게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무인운전의 핵심기술이 내비”라며 “SK텔레콤이 내비를 기반으로 둔 새로운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T맵을 직접 품고 큰 그림을 그릴지 아니면 T맵이 SK플래닛 내 조직으로 남아 시럽 등 여타 O2O 서비스와 보다 긴밀한 협업을 추구할지는 현 경영진의 가치판단 문제다. 지난 2011년 10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첫발을 뗀 SK플래닛이 출범 4년만에 변화를 맞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모바일 내비 시장은 T맵과 김기사 외에도 네이버의 시장 진입으로 물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네이버 역시 지도 앱 내 내비를 향후 O2O 서비스와 연계시킬 계획이다. 지금은 네이버 지도 앱 자체가 O2O 플랫폼이 된 모양새다. 지도 앱 내 신규 O2O 기능 추가도 충분히 가능하다. 회사 측은 “생활 필수로 자리잡은 지도 서비스의 활용성을 강화해나가기 위해 더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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