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서울시의 국산 서버·스토리지 밀어주기(?)…이유는?

백지영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데이터센터 전경<출처:서울정책아카이브>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데이터센터 전경<출처:서울정책아카이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에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가 새로 추가되면서 관련 업계에 뜨거운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데이터센터가 국산 제품 도입 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시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하는 ‘K-ICT 장비 구축 현장방문 세미나’에 참여해 참석자들에게 국산 장비 구축 현장 탐방을 제공하는 한편, 이달 1일 개소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ICT 장비 신뢰성 지원센터’에서 기술검증을 통과한 국산 장비에 증명서를 발급하며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개최된 ‘K-ICT 장비산업 페스티벌 네트워크 코리아 2015’ 세미나에서 송상봉 서울시 데이터센터 정보자원운영과 주무관은 “서울시는 국내 중소기업 ICT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90% 이상에 달하는 정보자원의 외산 비중을 줄이고 국내 ICT 장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ICT 제품을 대상으로 3~4등급 업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 상암 클라우드 센터 오픈에 따라 국산 장비 도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주무관에 따르면, 서울시는 기존 서초 데이터센터와 내년 2월 경 오픈 예정인 상암 데이터센터 두 곳을 통해 향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센터를 구현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서버와 스토리지, 보안장비 등 약 700여대의 하드웨어(HW)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약 600여개의 업무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중 국산 장비의 비중은 서버는 4.3%, 스토리지는 5.9%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으로 단계적 고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산 HW 장비는 물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국산 소프트웨어(SW) 도입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국산 x86 서버를 활용해 웹/와스(WAS) 서버나 DB서버 구성 및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도 검증했으며, 지난 4월에는 4등급 업무시스템 가운데 시정홍보물 심의관리시스템과 사회적경제기업 통합관리시스템 2종을 국산 장비로 이전, 오픈했다.

이중 시정홍보물 심의관리시스템의 경우 기존 HP의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과 오라클의 10g DB로 구성돼 있었지만, 국산 서버 업체인 이슬림코리아의 x86 서버와 국산 오픈소스 DB인 큐브리드로 구성했다.

또한 대기환경과 도시계획포털 등 15종의 업무시스템에 VM웨어 기반 가상화 환경을 새롭게 구현하면서 이트론(x86)과 유니와이드(x86), 글루시스(NAS) 등 국산 장비를 도입했다.

송 주무관은 “2014년~2015년에 도입한 x86 서버, 네트워크스토리지(NAS) 등의 장비를 대상으로 기술검증기준을 수립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기술검증을 실시한 결과 서울시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했으며, 현재 까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서울시에 적용, 검증된 장비 운용결과에 대해 운용실적증명서를 발급하고,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영업 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측은 이러한 국산 장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 서울시 인프라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오픈할 상암 클라우드 센터에는 x86 기반 표준 클라우드를 우선 검토해 국산 장비 및 오픈소스 SW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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