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조직개편…위기극복·미래성장 동일 키워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3사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수장이 바뀐 LG유플러스부터 부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거의 변화가 없는 SK텔레콤, 상당히 큰 폭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한 KT 등 기업별로 온도차이는 있었지만 현재의 위기극복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라는 큰 목표는 동일했다.
16일 SK텔레콤이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MNO총괄과 플랫폼총괄 조직을 사업총괄로 통합하는 것을 비롯해 기존 마케팅, 기업솔루션 부문 등의 명칭을 변경했다.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소폭 개선한 모양새다. 이형희 총괄을 비롯해 각 부문장도 대부분 자리를 유지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으로 인한 미디어 사업강화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디어 부문이 신설된 것이 특이사항이다. 부문장은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겸임한다.
전반적으로 SK텔레콤은 안정을 선택했다. 최태원 회장의 복귀 변수가 있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올해 영업정지에 단말기유통법으로 인한 시장축소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기기변경을 중심으로한 시장방어 전략이 나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소폭의 조직개편 및 인사는 이미 예고됐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열렸던 기자단 송년회에 장동현 사장을 비롯해 이형희 총괄, 각 부문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SK텔레콤이 안정을 택했다면 3위 LG유플러스는 변화를 선택했다. 가장 큰 변화는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상철 부회장의 퇴진이다. 이 부회장은 LTE 집중 등을 통해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 재무도 상당히 개선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LG는 이 부회장 대신 재무통인 권영수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통신만이 아닌 융합 등 새로운 시각으로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부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무리하게 자기 색깔을 내기보다는 일단 내부사정을 정확히 파악한 후 판단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조직, 인사 모두 큰 변화를 보였다. 'Mass 총괄'과 '경영지원총괄'을 신설해 권한위임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또한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문에 분산돼 있던 그룹전략 기능을 그룹경영단으로 신설해 통합했다. 인사도 예상보다 큰 폭에서 교체가 이뤄졌다. 마케팅, 기업영업, CR 등 주요 부문장들이 모두 교체됐다. 황창규 회장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직개편 및 인사 모두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다.
KT는 "안정 속의 세대교체로 주요 보직에 새 인물을 기용하면서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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