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결산-IT서비스] 대형사들 구조변화, 공공IT시장 재진입 길 열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IT서비스업계는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조정과 정부 정책변화, 그리고 신사업 육성 등의 이슈와 맞물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올해 그룹 계열사의 사업조정에 따라 사업을 확대, 또는 축소하는 등의 외형적 변화를 겪었다.
또,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의 실제 적용에 대해 정부의 다소 완화된 정책 적용은 IT서비스업계에 또 다른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시스템 통합(SI)외에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올 한해 계속됐다. 이른바 전통적 SI사업에서 벗어나 탈 IT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업체들의 고민이 본격화됐다.
◆IT서비스업계 재편=IT서비스 대기업 중에서는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한 삼성SDS와 올해 SK(주)와 합병을 통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난 주식회사 SK가 일단 주목된다. 삼성SDS는 상장에 성공한 이후 물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을 핵심 사업으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첼로 플랫폼’ 등 BPO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도 본격 나섰다.
이와 함께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인 사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솔루션 사업에 대한 육성의지를 드러냈다. 홍원표 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실장이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을 맡으며 이 같은 전략은 새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SK는 사업형 지주사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SK주식회사 C&C와 SK주식회사 홀딩스 등 2개 사업체제로 나뉘어진 상태에서 SK주식회사 C&C는 지주사 차원의 계열회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모듈 사업에 이어 중국 홍하이그룹과 연계를 통한 스마트 공장 등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기업 중에는 법정관리를 벗어난 동양네트웍스와 그룹계열사 정리 막바지에 다가선 ㈜동부 등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동양네트웍스는 경영권을 놓고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외부사업 수주에 시동을 거는 등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부 역시 계열사 정리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클라우드, 유통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올 한해 중견 IT서비스업체 중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마스 등 중견 IT업체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은 한국HP 내 한국GM IT 아웃소싱 인수를 진행하는 등 외형확장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정부정책에 주목=IT서비스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 발표 이후 중소중견 IT서비스기업으로 재편된 공공SW시장에 다시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문호가 개방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 IT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SW사업에 IT서비스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예외사업 인정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했다.
기존에도 예외사업 신청을 통해 대기업의 사업 참여가 가능했지만 불분명한 조항으로 수요기관이 이를 잘 이용하지 않자 보다 명문화된 조항으로 수요기관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문한 것. 이를 통해 스마트 공장, 빅데이터 기반 SOC 사업 등 신기술 기반 대형 IT사업에 IT서비스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이러한 육성책은 내년에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번 정책이 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킬지 아니면 IT서비스 대기업의 복귀에 그칠지 주목될 전망이다.
한편 31일부터 원수급자가 사업금액의 50% 이상 하도급을 줄 수 없고 원칙적으로 모든 재하도급이 금지되는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자체 인력 비중을 넓히거나 공공SW 시장 철수를 타진하는 IT서비스기업들의 고민도 올 한해 계속됐다.
◆신성장 동력 찾기 분주=전통적 SI시장의 수익성 악화와 공공SW시장의 참여 제한 등으로 IT서비스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했다. 삼성SDS는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의 매출 비중을 30% 넘게 끌어올렸으며 12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솔루션 기반 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
SK주식회사는 반도체 모듈 사업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구현을 위한 센서 생산능력까지 갖추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LG CNS는 빅데이터, 스마트 공장은 물론 태양광발전소, 무인항공기 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롯데정보통신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엘클라우드(L클라우드)를 최근 선보였으며 신세계아이앤씨 는 ‘SSG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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