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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CES서 TV 관전 포인트는?

이민형

- 해상도·화면크기 벗어나 이미지프로세싱·디자인·콘텐츠에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TV업계에서는 짝수해에 대한 기대가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짝수해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유로2016과 같은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

2016년 TV시장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TV업계의 신제품이 공개되는 시점이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매년 CES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공개됐다. 삼성과 LG의 대표 제품인 퀀텀닷(QD)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도 CES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내년 CES에 출품될 TV제품을 살펴보면 예년과 달리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모습이다. 스마트TV로 귀결되는 콘텐츠와 얇고 가벼운 디자인, HDR과 같은 이미지 처리를 위한 프로세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내년 출품되는 TV 제품들은 HDR이 강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도 HDR이 부각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HDR 콘텐츠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HDR 기능을 ‘판촉 포인트’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HDR은 실제로 사람이 보는 풍경을 TV에 구현해주는 기술이다. 사람의 눈과 달리 TV는 빛을 사용해 색을 표현한다. 따라서 화면이 밝거나 어두운 부분에서는 빛에 의해 사물의 명암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달만 떠있는 깜깜한 밤’이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초저녁’처럼 표현되는 이유다. HDR은 이처럼 밝거나 어두운 부분에서도 사물의 색상을 온전하게 표시해준다.

하지만 아직 HDR은 표준이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UHD연합(Alliance)내 회원사들간 의견차로 HDR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내년 CES에서 UHD연합이 HDR 표준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화TV기술자협회(SMPTE)에서 제정한 SMPTE ST 2084/2086이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HDR은 화질과 관련된 기술이지만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봐야 한다. 제조사에 따라 HDR을 구현하는 방법이나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HDR 대중화로 인해 10비트 컬러, BT.2020 색역, HDMI2.0a, HEVC 등도 자연스럽게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측면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시장에 내놓을 신기술이 많지 않아서다. 얇고 아름다운 포인트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베젤 두께를 더 얇게 만든 퀀텀닷 소재 TV를 선보인다. 당초 올해 CES에서 ‘베젤이 넓어보인다’는 지적에 대응했다. LG전자도 베젤 두께와 본체 두께를 줄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 확산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스마트TV로 얻는 경험은 잠금효과(lock-in effect)로 나타난다. 다른 기업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스마트TV용 게임을 대거 선보인다. 스마트폰 게임을 TV용으로 변환한 것이 아니라 콘솔 게임을 TV에 이식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TV의 성능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에 준하게 되자 게임의 구현도 가능해진 것.

삼성전자는 이번 CES2016에서는 다운로드형 게임인 ‘리볼트3(Revolt3)’, ‘아스팔트8(Asphalt8)’,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를 통한 ‘어쌔신 크리드3(Assassin’s Creed Ⅲ)’, ‘배트맨 아캄 오리진(Batman Arkham Origins)’ 등 총 6종의 게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결제는 올해 중순 출시한 ‘체크아웃 온 TV’로 해결했다. ‘체크아웃 온 TV’는 스마트TV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다.

LG전자는 스마트TV 운영체제(OS) 웹OS를 3.0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웹OS 3.0에는 매직 줌(Magic Zoom), 매직 모바일 커넥션(Magic Mobile Connection) 등이 탑재됐다.

매직 줌 기능은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글씨 등을 제품에 따라 최대 5배까지 키워준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에서 투수의 손을 확대하면 어떤 종류의 공을 던지는지 볼 수 있어 더욱 재미있는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매직 모바일 커넥션(Magic Mobile Connection) 기능은 스마트폰의 동영상 등을 TV의 대형 화면으로 간편하게 보여준다.

이외에도 CES2016에서는 일본, 중국 TV업체들의 올레드TV 시장 진입, 100인치 이상 초대형화면 UHD TV의 등장, ATSC3.0 표준을 기반으로 한 UHD 콘텐츠 스트리밍 등이 이목을 끌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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