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6년 게임 전망④] 세계 시장도 ‘모바일이 대세’…中 성장세 눈길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바일게임이 대세’라는 말에 이견이 거의 없을 듯하다. 물론 시장 규모에선 PC와 비디오게임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마간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게임 시장에 자리를 내줘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다가왔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출처: 뉴주(Newzoo)
▲출처: 뉴주(Newzoo)
시장조사업체 뉴주(www.newzoo.com)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시장(추정)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게임 시장이 206억달러(약 24조7200억원), 비디오게임 시장이 251억달러(약 30조1200억원), PC게임 시장은 337억달러(약 40조4400억원)로 관측됐다. 태블릿과 휴대용 게임기 기반 게임은 모바일게임에서 제외했다.

주목할 부분은 시장 성장률이다. 각각 플랫폼을 보면 전년대비 모바일이 21%, 비디오게임이 2%, PC게임이 7%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PC·비디오게임 시장 강자인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모바일게임으로 유명한 킹(King.com)을 거금 59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것은 모바일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시장 구도가 굳어진 전통적인 게임 플랫폼 시장에 비해 모바일게임은 여전히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다.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연평균 성장률 15.9%=뉴주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반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5.9%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타 게임 플랫폼과는 비교가 어려울 만큼 가파른 성장률이다.

이 같은 시장 성장의 이유로는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보급 확대, 여성 게이머의 시장 유입, 모바일 마케팅 기법의 고도화, 게임 개발력의 발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여성 게이머층 확대는 게임시장 역사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PC·비디오게임이 절대적인 시장 비중을 차지하던 시절, 수많은 업체에서 여성 이용자들을 공략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9년 이후 PC기반 소셜게임이 크게 유행하면서 여성 이용자들이 게임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출처: 뉴주(newzoo)
▲출처: 뉴주(newzoo)
이후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유행하면서 여성들은 이제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일부 캐주얼 게임의 경우 여성 게이머 비중이 더 많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뉴주 조사에 따르면 한달에 25달러 이상 고액 결제하는 이용자(Big Spender) 중 33% 비중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여성이 상당 규모의 게임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하드코어 모바일게임의 잇단 출시도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의 고사양화와 게임 개발력의 발전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PC·비디오게임 수준에 버금가는 모바일게임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PC·비디오게임을 주로 즐기던 남성 게이머들도 모바일로 넘어와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국내 출시 99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의 사례는 코어 이용자층의 시장 유입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출처: 슈퍼데이터리서치(superdataresearch)
▲출처: 슈퍼데이터리서치(superdataresearch)
◆아시아 게임 시장 지위↑…중국이 주도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주요 지역별 시장 규모에서 아시아(231억달러) 북미(236억달러), 유럽(221억달러) 간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모바일게임 덕분이다. 아시아 지역이 PC·비디오게임 시장 규모에서 밀리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역별 차이를 좁힌 것이다.

모바일게임만 놓고 보면 아시아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추정)로는 중국이 65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세계 최대(세계 시장 21.7% 비중)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 시장과 규모가 같다.

▲출처: 뉴주(newzoo)
▲출처: 뉴주(newzoo)
중국에 이어 일본이 62억달러(약 7조4400억원)로 시장 규모 2위에, 한국이 미국에 이어 19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의 위치에 올랐음에도 시장 성장률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지난 2015년, 전년대비 무려 46.5%나 성장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25%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일본은 시장 규모 2위에 올랐지만 같은 기간 성장률은 5.8%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뒤쳐지나 같은 기간 15.2%로 준수한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선두 그룹과 시장 규모에서 격차를 보이지만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에 비해선 한발 앞선 수치를 보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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