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세계적인 IT 불황과는 달리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은 4.3% 성장해 12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SW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BSI지수 역시 게임 및 인터넷에 힘입어 지난해 89에서 새해에는 109로 높아졌다. SW가 침체에 빠진 한국 IT산업 부흥의 마중물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14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 김진형)는 최근 발간한 ‘2016 소프트웨어 산업 전망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실적과 2016년 SW산업을 전망하고 이에 따른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SPRi는 자체 실태조사와 시장조사기관 IDC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세계 IT시장은 하드웨어(HW)의 지속적 하락에도, SW부문의 성장으로 인해 전년대비 3.1%성장한 1조 7763억 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세계 SW시장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고성장 기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4.5% 늘어난 1조 1,7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SW 시장 4.3% 성장, 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이 성장 견인=2016년 국내 IT시장은 2.8%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HW시장에도 불구하고 SW시장의 탄탄한 성장을 통해 결국 전년대비 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전체 SW시장은 전년대비 4.3% 성장한 12조 5천억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했다.

이 가운데 패키지SW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대 등으로 8.2% 신장된 4조 3000억원 규모로 예측됐다. IT서비스부문은 시스템통합(SI) 수요의 감소로 2.3% 성장이라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8조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금융, 통신, 유통 부문의 SW신규투자가 증가하고 제조부문은 산업침체 지속으로 SW신규 투자에 신중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공공부문 SW도 신규 구축사업이 25%이상 크게 감소하며 전년보다 전체예산이 감소(-3.4%)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신SW서비스 시장은 높은 성장률로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 등 신규 도입 움직임이 확대돼 24.3% 성장한 5억5000만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빅데이터 시장은 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실질적 인프라를 구축하며 27.7% 확장된 199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IoT 시장은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이 시도되고, IoT특별법 제정 등으로 본격적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9.8%나 늘어난 247억 달러 규모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게임 인터넷 SW 전망 밝아, SW융합통한 디지털 전환 필요=또한 보고서는 인터넷SW시장에서 O2O시장은 음식업, 숙박, 물류 등의 영역에서 교육, 의료서비스 등으로 적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상반기 출범되는 인터넷 전문은행, 모바일 간편결제 사업 등 핀테크 사업이 확대되고, 게임SW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지속적으로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PRi가 1018개 SW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SW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SW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2015년 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BSI(Business Survey Index, 기업경기전망지수)가 지난해 88에서 올해 109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패키지SW와 IT서비스기업들은 2016년 경기를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게임SW와 인터넷SW기업은 매우 긍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PRi는 경제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SW산업 성장을 견인할 전략으로 SW융합을 통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신SW시장에서는 국내기업의 강점을 살린 전략 시장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등 신흥국에 편중된 수출전략보다 주요국 상황에 맞는 다변화된 해외 진출 전략 모색을 강조하고, 견실한 SW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