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줄게, 새집 다오”…변신하는 국내 SW 업계, 미래먹거리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해 오던 주력 사업에서 벗어나 핀테크와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이러한 변신이 성공으로 귀결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해 주인이 바뀐 투비소프트는 기존 주력 사업이던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I·UX)에서 벗어나 O2O(온·오프라인 연결)과 핀테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투비소프트는 금융 공시를 통해 인터넷 전자지불 결제과 휴대폰, 소액결제 및 인증, 신용카드 거래승인 업무 중계 및 대행서비스, 컴퓨터시스템 통합 및 구축 등 총 18개 사업 분야를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해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 글로벌 O2O 프로젝트 참여를 발표, 오는 6월 상용화를 목표로 법인설립도 계획 중이다.
신임 대표를 맡은 김대준 투비소프트 대표는 최근 “모바일과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올해 출시될 넥사크로 16버전을 활용해 B2C 및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고 2018년에는 매출 2000억,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창업주들이 모두 떠난 상태에서 기존 UI·UX 사업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팽배해 향후 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웨어 등으로 유명한 핸디소프트 역시 차세대 먹거리로 지난해부터 IoT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귀뚜라미보일러와 자사의 IoT 플랫폼인 ‘핸디피아’를 접목해 개발한 ‘스마트 보일러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16’에선 IoT 기반의 스마트스포츠웨어 ‘기어비트 S’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2월 중 국내에서 정식 런칭되는 ‘기어비트S’는 핸디소프트의 IoT 플랫폼과 국내 패션 언더웨어 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의 스포츠 기능성 티셔츠가 결합된 것이다. 이를 통해 핸디소프트는 본격적인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어비트 S는 심박수, 체온, 운동량 등 일반적인 생체데이터 제공은 물론 이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실시간 컨디션 지수에 따른 이상신호 파악 알림 등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이상산 대표가 IoT 플랫폼 관련 사업, 이진수 대표는 그룹웨어 등 협업 SW 사업을 나눠서 맡고 있어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국내 대표 SW기업 중 하나인 티맥스소프트는 7년 만에 운영체제(OS) 사업에 재도전한다고 밝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발표한 ‘티맥스 윈도’가 실패로 돌아서면서 접었던 꿈을 다시 펼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티맥스는 지난해 말 OS 개발을 위한 ‘티맥스 OS’를 설립했으며, 내년 4월 20일‘티맥스데이’에 PC용 OS와 통합개발플랫폼, 웹브라우저, 오피스 등 총 4종의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티맥스OS 박학래 사장은 “3대 시스템 SW는 OS와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개발 자체가 어려운 분야라 전세계적으로 극소수의 기업만이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 미들웨어와 DBMS를 성공한 티맥스가 OS를 개발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3대 시스템 SW을 모두 갖춘 기업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OS 개발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
DB성능관리솔루션 업체로 잘 알려진 엑셈 역시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 및 인수하며 오픈소스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루터와 신시웨이, 선재소프트, 아임클라우드, 클라우다인 등과 ‘엑셈 연합군’을 구성하고 전략 세우기에 분주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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