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네트워킹부터 보안, MDM까지 클라우드로 손쉽게, ‘시스코 머라키’는 파괴적 기술
- “IT 간소화, 고객경험 향상…전구처럼 꽂기만 하면 작동하는 IT 꿈꾼다”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시스템즈는 3년 전인 2012년 12월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원들이 설립한 클라우드 네트워킹 신생기업인 머라키를 1조2000억원(12억달러)에 인수했다.
머라키 플랫폼은 시스코 내부에서도 기업의 디지털화(Digitization)를 이끄는 파괴적인(disruptive) 혁신 기술로 꼽힌다.
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요건 가운데 하나인 IT 간소화, 민첩한 비즈니스 요구 충족, 고객 경험 향상·변화 등의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라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토드 나이팅게일 시스코 클라우드 네트워킹 그룹 부사장은 머라키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 매니지드(managed) IT’이라고 소개하면서 “IT를 단순화·간소화해 복잡한 관리에 투입하는 자원과 시간을 절감, 조직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파괴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나이팅게일 부사장은 “지난 2006년 클라우드 기반 와이파이(WiFi) 서비스에서 출발해 스위치·라우터, 보안 어플라이언스를 추가, 유·무선 매니지드 네트워킹 서비스로 확장했다. 재작년에는 모바일단말관리(MDM) 소프트웨어까지 출시해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하는 IT 솔루션으로 진화했다”며 “지난 5년간 완전한(end to end) IT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투자와 개발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머라키는 시스코에 인수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특히 와이파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스코 머라키 클라우드 매니지드 플랫폼은 중앙집중형 클라우드에서 고객의 무선 액세스포인트(AP), 보안 어플라이언스, 액세스 스위치의 관리와 제어를 모두 지원한다. MDM 소프트웨어 기능도 제공한다.
컨트롤러는 시스코가 운영하는 머라키 클라우드에서 관리되고 기업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AP와 스위치, 보안 장비 등만 설치하면 된다. 구매 기업에는 웹 기반 관리창(클라우드 대시보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패치, 24시간 기술지원, 장애시 하드웨어 교체 등이 제공된다. 초기투자비와 총소유비용(TCO)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구축·관리·보안에 이르는 부담을 크게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지목된다.
나이팅게일 부사장은 “우리는 대규모로 투자하지 않으면서 일단 꽂기만 하면 불이 들어오는 전구처럼 바로 작동하는 IT를 꿈꾼다. 이같은 IT 간소화를 위한 방법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구축형 네트워크 시장 독보적인 강자인 시스코가 머라키를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네트워킹 기술이라는 파괴적인 기술을 전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머라키는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라키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보안 기능은 시스코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머라키 보안 솔루션인 ‘머라키 박스’는 방화벽, 안티멀웨어·스파이웨어, 콘텐트필터링, 트래픽셰이핑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올인원(All in one) 통합보안 솔루션이다. 특히 ‘오토 VPN(가상사설망)’ 기능은 클릭 몇 번 만으로 쉽게 VPN을 통한 사이트 간 안전한 연결을 가능케 한다. 나이팅게일 부사장은 “머라키는 엄청 쉽고 강력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부각했다.
머라키 솔루션이 시스코의 대표 네트워킹 제품군인 카탈리스트 스위치나 에어로넷 무선랜 솔루션 등 기존 사업과 충돌하거나 관련 시장을 잠식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객들에게 선택 폭을 넓혀주기 때문에 오히려 보완재가 된다”며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rnivalization)’이 아니라 전환되는 ‘쉐어쉬프트(Share Shift)’”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시스코는 새로운 기술을 흡수해 판매하는데 익숙한 기업”이라며 “스스로 창조적으로 파괴하지 못하면 파괴될 것이기 때문에 혁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코 머라키 솔루션은 유통(리테일), 호텔·식당(Hospitality), 교육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많은 지점이나 지사를 가진 분산 기업·조직에서 손쉽게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도입되고 있다.
머라키 조직인 시스코 클라우드 네트워킹 그룹으로 제품 기획과 개발은 독립적으로 이뤄지지만 영업은 기존 시스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다.
나이팅게일 부사장은 “머라키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이 아니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킹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결성이 필요한 모든 것, 사람과 컴퓨터, 사물에 관계없이 모두 적용할 수 있다”면서 “클라우드 네트워킹은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 제공되는 기술”이라고 내세웠다.
머라키가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제공했지만 최근 시스코 경쟁사들도 관련서비스를 속속 출시해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에 대해 나이팅게일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복잡한 IT 간소화를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클라우드 옵션을 만들어 더 복잡해지고 있다. 대개 클라우드 기반 제품들은 간소화와 단순성이라는 목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머라키가 제공하는 단순성과 쉬운 사용성에 대한 차별점과 경쟁력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일단은 ‘써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고객들과 파트너들에게 무료로 써볼 수 있는 시험버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재작년 말부터 머라키 클라우드 매니지드 네트워킹 솔루션을 출시해 파트너들과 함께 본격 사업에 나섰다. 관련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6월에는 국내 시스코 머라키 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올해 본격 확산하는 시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머라키는 시스코코리아가 올해 집중할 사업전략으로 밝힌 ‘디지털화’를 구현하는 핵심 솔루션 가운데 하나다.
시스코는 최근 전국 120개 모임센터를 확보하고 있는 ‘토즈(TOZ)’에 유·무선 장비와 통합보안 솔루션으로 구성된 머라키 솔루션을 구축했다. 앞으로 늘어나는 센터에도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나이팅게일 부사장은 “시스코가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의 효과는 고객이 IT를 활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시장에 머라키를 활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쉽고 간단하게 복잡한 작업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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