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KBS도 VOD 중단…케이블, 광고 중단하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 3사가 케이블TV에 주문형비디오(VOD) 송출을 전격 중단했다.
MBC가 오후 6시를 앞두고 케이블TV에 VOD 송출을 전격 중단했고 이어 SBS와 KBS도 6시 이후 VOD를 중단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즉각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VOD 공급 중단이 이뤄진 오후 6시 긴급 컨퍼런스콜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케이블TV는 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광고송출 중단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의 VOD 송출 중단에 당혹해하고 있다. 사전통보 없이 전격적으로 송출이 중단돼 충격은 배가 되고 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오후 6시가 다되서 사전 예고 없이 VOD 송출이 전격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한 가격인상 및 가입자당지불방식(CPS)도입을 수용한 상태다. 지상파와 개별SO간 분쟁도 최근 법원에서 CPS 190원 손배직권 결정이 이뤄졌다. 개별SO는 판결 이후 CPS 190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법원에 공탁한 상태다. 외형적으로 쟁점이 있을 만한 사안이 없다.
하지만 개별협상과 단체협상 이견차이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면서 VOD 송출이 전격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측은 개별SO들의 공탁은 항소수단에 불과한 만큼, 개별SO들이 항소를 취하 한 후 협상에 나서야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다른 MSO(복수종합유선방송)들도 씨앤앰과 같이 개별적으로 VOD 및 실시간 재송신을 연계한 포괄적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물론, 케이블TV는 지상파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상파의 VOD 송출 중단으로 케이블TV와 방통위의 후속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가 VOD 문제와 상관 없는 재송신 문제 연계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SO들은 지상파의 부당한 VOD공급 거절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2일 오전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지상파 실시간방송 광고중단 등 자구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케이블TV 업계는 한차례 MBC 광고송출 중단을 의결한 바 있다. 광고 송출 중단시 방통위 제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씨앤앰을 제외한 전체 케이블TV 업계가 광고 블랙아웃에 나설지 관심이다.
방통위의 후속대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청자 편익을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지상파 방송의 VOD 전격 중단으로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협상기간 중에 조정할 시간도 주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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