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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충성도 시험대 오른다…삼성도 경쟁사도, ‘갤S7’에 쏠린 눈

윤상호
- 삼성전자, 갤럭시 클럽 도입…성패 따라 업계 판도 변화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고가폰 재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고가폰의 안정적 판매와 점유율 유지를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와 브랜드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다. 삼성전자의 기대대로 될지 안 될지에 따라 업계 판도 변화도 점쳐진다. 된다면 삼성전자의 세계 1위가 보다 오래 지속되겠지만 안 된다면 후발주자의 공세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삼성전자와 통신사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오는 11일 정식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갤럭시 클럽’을 도입할 계획이다.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구입하면 12개월 뒤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차기 고가폰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 LG유플러스가 운영한 ‘제로클럽’과 유사하다. 남은 할부금은 중고폰으로 대납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세계 휴대폰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애플은 작년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출시 때 비슷한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양사의 전략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관계가 있다. 재구매 보상 행사는 이익은 덜 남지만 시장을 지키는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프로그램 가입이 유리하다. 매년 신제품을 절반 안팎의 돈만 내고 쓸 수 있다.

위험도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만큼 경쟁사에게 틈을 보이게 된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제품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는 뜻이 된다. 경쟁사는 제품 성능과 가격 한 쪽에서만 우위를 점하면 역전을 소비자는 떠날 수 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이점에선 세계 2위지만 아이오에스(iOS)라는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애플에 비해 세계 1위지만 대안이 다양한 안드로이드OS 진영에 속한 삼성전자가 불리하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예전 휴대폰 시장 때처럼 삼성전자가 1위를 계속할 수 있을지 없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노키아의 대안이 삼성전자였던 것처럼 다른 업체가 삼성전자의 대안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라며 “갤럭시 클럽이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최소 2~3년은 무리 없이 이어지겠지만 실패한다면 무한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고폰 잔존가치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며 “애플에 비해 낮은 중고폰 가격을 지탱할 수 있어야 삼성전자도 수익을 내면서 보상 프로그램을 가져갈 수 있고 전 세계적인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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