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LCD 패널·TV 부흥 인도에 달렸다? 업계 변수에 주목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인도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TV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패널에서는 자원·에너지 기업인 베단타그룹이 ‘트윈스타디스플레이’를 설립, LCD 디스플레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세트의 경우 브라운관(CRT)에서 LCD TV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인구가 많고 환율 영향을 적게 받는데다가 성장시장 가운데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인도의 LCD TV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한 26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러시아, 브라질이 각각 48%, 18%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작년 세트 업체는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이미 제품을 출고할 때는 손해를 보고 있었고 전체 부품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은 오를 대로 올랐다. 패널은 미국 달러화로 거래된다. 약세였던 신흥국 통화와는 달리 미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였고 그만큼 세트 업체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인도의 TV 시장 성장률이 반등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직전인 3분기 16%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 2014년 1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역성장이 단 한 번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다.

IHS 조사에서 인도의 평균 TV 화면크기는 31.7인치에 그쳤다. 작년 전 세계 TV의 평균 화면크기가 39인치대, 올해는 40인치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도에서의 충분한 교체수요를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도는 TV를 보유한 가구가 71.9%에 불과하다. 선진시장은 이미 100% 이상이다.

인도의 또 다른 변수는 LCD 패널 사업에 있다. 올해 초 설립된 트윈스타디스플레이는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을 들여서 오는 2018년 8.5세대 LCD 패널 공장을 짓는다고 밝힌바 있다. 문제는 LCD 패널 사업은 ‘체인(chain)’ 사업인데 인도는 관련 기술이나 기반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에 손쉽게 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낼 수 있다.

IHS 박진한 이사는 “인도가 자본력을 앞세워 LCD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이나 대만의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패널 업계가 공장 가동률을 낮출 계획이 없고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2017년 이후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쳐지면서 LCD 패널의 공급과잉은 201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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