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패널 시장 BOE만 나홀로 성장
2015년 4분기 전 세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7.6% 역성장한 2억1700만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계속해서 약세를 보였던 LCD 패널 가격은 올해 들어서는 대만 지진 여파 등으로 인해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수급 조정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1위는 LG디스플레이(21.3%)로 조사됐다. 2위는 BOE(16.4%), 3위는 이노룩스(15.7%), 4위는 삼성디스플레이(13.8%), 5위는 AUO(13.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업체 순위는 차이가 없으나 BOE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BOE는 나홀로 4.1% 성장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22.2%), 이노룩스(-16.7%), LG디스플레이(-11.7%), AUO(-6/8%) 순으로 역성장폭이 컸다. 중국을 제외한 한국,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라인 증설과 함께 패널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LCD 패널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해왔고 재고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 와중에 올해 2월 발생한 대만 지진은 LCD 패널 업계에게 다소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로눅스의 2월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1월보다 19.3% 감소한 668만장, AUO는 9.5% 줄어든 707만장 생산에 그쳤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얼마나 해소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LCD 패널 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월 들어 30~40인치대 LCD 패널 가격의 하락폭이 줄어든 상태다. 보급형 제품인 32인치 HD 패널의 경우 전월보다 1달러(1.9%) 하락한 52달러에 거래됐다. 대만 지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CD 과잉공급 현상이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와 높은 팹 가동률에 의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형 LCD의 공급량은 수요량보다 14%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초과공급율은 12%였는데 올해는 이 수치가 더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스타트업과 LCD업체에 인프라 비용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 LCD 업체는 높은 LCD 생산 목표를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 다른 신흥 국가들에서는 통화 가치 하락과 더딘 경제회복 때문에 LCD TV의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IHS는 중국 LCD 업체가 올해 중순쯤에 공장가동률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공급과잉은 내년 하반기쯤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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