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中 모바일 앱 잘나가는 이유 있었네…치타모바일 신사옥 가보니
- 치타모바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최고 근무환경 조성
- 인사고과서 최고 S등급 받으면 월급 9배 챙겨주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치타모바일(www.cmcm.com)은 최적화 앱 ‘클린마스터’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중국 기업이다. 누적 다운로드만 5억건을 넘겼다. 이 중 해외 다운로드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클린마스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스마트 매니저’로 선탑재(프리로드)돼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치타모바일은 클린마스터를 내세워 국내 진출도 본격화한다.
클린마스터 외엔 보안 앱 ‘CM시큐리티’, 전력관리 앱 ‘배터리닥터’, 인터넷브라우저 ‘CM브라우저’ 등 다양한 앱을 내놓고 전 세계 시장 공략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피아노타일2’라는 리듬장르 모바일게임으로도 유명하다. 피아노타일2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구글플레이 2015년 최고 앱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앱은 총 179종이다.
치타모바일은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 중인 이들 앱에 광고 플랫폼을 붙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앱은 철저히 무료로 운영한다. 치타모바일은 자사 앱 하나하나를 거대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작년 매출은 36억8442만위안으로 우리 돈 6500억원 가량이다. 전년 매출 17억6357억위안 대비 무려 1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작년 영업이익은 2억639만위안(약 36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치타모바일이 세계 각 지역 기자단을 대상으로 지난 27일 베이징 신사옥을 공개했다. 근무환경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올해 1월 6일 입주가 시작된 신사옥엔 현재 2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번 신사옥 탐방에서 치타모바일이 이른바 잘 나가는 이유를 볼 수 있었다. 치타모바일 사옥 1층 중앙엔 미끄럼틀이 있다. 몇 년 전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를 보고 중국의 여러 기업이 따라했는데 치타모바일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치타모바일은 미끄럼틀을 가져다놓고 실리콘밸리를 흉내만 낸 것이 아니다. 최고의 근무환경도 조성했다. 한 층당 2000평 가량의 4층 사옥엔 곳곳이 휴게 공간이다. 쉰다고 누가 눈치를 주진 않는다. 체력단련실(헬스장), 탁구, 당구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4층 높이의 암벽등반 코스도 갖췄다. 수영장은 현재 공사 중이다.
사옥엔 직원 자녀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놀이시설 밖에서 자녀를 보면서 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완견을 데려와 같이 근무할 수도 있다. 직원들이 일하는 것에 최대한 자유를 준 분위기다. 회사 측은 동호회(서클)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요가, 화훼, 축구 등 많은 동호회가 있다고 한다. 순수 활동비로만 매달 우리 돈 4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 원한다면 회사 측이 추가 지원도 해준다.
이 회사의 간판 게임 피아노타일2 체험이 가능한 공간도 있는데 사내 노래방으로도 활용된다. 매월 노래경연대회를 연다. 세계 각국의 직원들이 많다보니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도 갖추고 있다.
신사옥 내부는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했다. 최고의 근무환경 조성이 가능했던 이유다.
하지만 업무는 치열하게 전개된다. 인사고과가 확실하다. 직원평가에서 최고 S등급을 받으면 월급이 9배로 뛴다. 월급으로 우리 돈 5000만원 이상을 받는 직원도 있다. 물론 S등급 직원은 전체 2~3%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인사평가 시스템을 모두 수치화한 것이 눈에 띈다. 정성적 평가도 정량화했다. 숫자로 직원을 평가한다. 냉정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내부 경쟁이 치열해 이를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입사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매주 사람을 뽑는다.
치타모바일 베이징 사옥에 근무 중인 2000여명의 평균 연령은 28세다. 중국 인터넷 산업의 차세대 리더 중 하나로 꼽히는 푸셩 치타모바일 대표는 39세. 대단히 젊은 기업이다. 광고 사업 성장성에 한계를 감지한 푸셩 대표는 로봇 등 혁신기술 투자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설립 6년째인 중국 젊은 기업이 열어갈 미래가 주목된다.
<베이징(중국)=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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