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외부 SNS에 문호 개방한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 블로그(section.blog.naver.com)가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허브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블로거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SNS들을 블로그 첫 화면에 모아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네이버(www.navercorp.com 대표 김상헌)는 지난 22일, 서비스 개편을 통해 블로거들이 운영 중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네이버 스토어팜 ▲포스트 ▲폴라 등을 한 번에 모아서 소개할 수 있는 공식 공간인 ‘외부채널 영역’을 첫 화면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당 SNS로 ‘바로가기’ 뿐 아니라 콘텐츠 ‘미리보기’ 기능도 추가했다.
이 중 ‘콘텐츠 미리보기’ 기능은 포스트와 폴라를 시작으로 외부 SNS로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 생산 플랫폼’ 역할=네이버는 ‘네이버 블로그’가 여러 SNS 중에서도 콘텐츠 생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블로그에 글을 쓴 10대 이용자의 경우 트위터에 글을 유통시키는 경향이 나타났고 20대는 글을 퍼뜨리는데 페이스북을 자주 쓰는 것으로 감지됐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주일 분량의 콘텐츠를 모아 네이버 블로그에 정리하는 이용자들도 있었고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쓰고 페이스북 링크를 첨부하는 이용자들도 보였다.
물론 여타 SNS에서도 다양한 글이 생산되지만 이처럼 이용자들이 보다 긴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모아 예쁘게 꾸미고 싶을 때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블로그 메인에다 여타 SNS들의 바로가기를 추가하면 이용자가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있는데 각 SNS마다 사용용도가 다르고 글 쓰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SNS를 소개해주고 네이버 블로그가 콘텐츠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신수련 네이버 블로그TF 리더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다양한 SNS 채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타 채널들을 공식적으로 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생산 기능 지속 강화=네이버는 앞으로도 블로그의 콘텐츠 생산 기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콘텐츠 생산’에 방점을 찍은 네이버 블로그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2300만개 블로그에서 하루 평균 80만개의 새로운 포스트가 올라온다. 온라인 상에선 국내 최대의 콘텐츠 생산 플랫폼으로 보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 블로그가 이 같은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10대의 힘이 컸다. 네이버가 지난 5월 밝힌 블로그의 신규 이용자 수의 46%가 10대 이용자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45%대를 유지 중이다. 서비스 13년이 된 플랫폼임에도 꾸준히 젊은 층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며 서비스가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편집 기능도 유행에 맞춰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얼마 전 네이버는 사진편집기(포토에디터)의 기능을 개선했다. 스마트에이터 3.0을 통해선 이른바 움짤(움직이는 사진) 필터 기능을 강화했다. 모바일 앱에서도 움짤을 만들고 외부 SNS에서 사진을 불러올 수 있도록 개편을 거쳤다.
네이버 측은 “글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좋지만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예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도 많다. 꾸준히 기능을 개선한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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